군청 읍면사무소 청사 대규모 나락 야적.군청앞 단식농성 등 전개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읍면사무소에 대한 농민들의 나락 야적투쟁이 영광 전역을 휩쓸고 있다. 특히 28일 군청앞에서 진행된 야적투쟁에는 군청사를 가로 막으며 산더미같은 규모로 야적돼 있다.
10월30일 현재 야적된 벼는 군청앞 3,244가마를 포함해 영광읍 287가마, 백수읍 222가마, 홍농읍 500가마, 대마면 880가마, 군서면 356가마, 군남면 380가마, 염산면 392가마, 법성면 1,100가마 등 전체 7,361가마다.
여기에다 농업경영인영광군연합회(회장 정진기)는 군청앞에서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 시한부 단식농성을 전개하고 영광군농민회(회장 정정옥)와 쌀전업농영광군연합회(회장 김홍연)도 군청사앞에서 천막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농민단체는 영광농협을 비롯한 일선 단위농협들도 공동으로 지난달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만약 정부가 쌀문제를 해결하고 농민과 대화에 나설려거든 무엇보다 먼저 국회비준 강행처리를 중단하고 쌀대란의 책임을 물어 농정책임자를 파면함과 동시에 농업회생을 위한 근본대책 수립을 위한 농-정협의기구를 마련하는 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천막농성에 그치지 않고 3일 농기계 동시다발 서울 상경투쟁과 11일, 21일 전국농민대회를 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투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정부당국에 경고하고 있다.
한농연도 28일 단식농성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와 정치권은 농업회생의 근본 대책이 없는 쌀 협상 국회비준 통과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반발하고 있다.
영광군농민회 정정옥 회장은 "농민들이 마음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만들지 않으면 농민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정부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 농민들의 반발은 1일 오전6시 전체 79회 수매중 첫 번째로 수매가 이뤄질 예정이었던 덕호수매장이 원전봉쇄돼 수매가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정부는 쌀 협상안 국회비준에 대한 대책으로 2006~2007년 사이에 일시상환토록 돼 있는 농가부채 5조9000억원을 3~5년 동안 균등분할 상환토록 하는 부채 상환연장대책을 발표했다.
또 농업 관련 정책자금의 금리는 1~2.5% 인하하고, 내년 초부터 시행할 예정인 부채농가 경영회생지원 사업규모도 당초의 100억원(66㏊)에서 422억원(277㏊)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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