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조은 이사장 초청 공개강연회
경기문화재단 조은 이사장 초청 공개강연회
  • 영광21
  • 승인 2023.08.10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광리더스아카데미 주관 13일 ‘50년, 이제는 말할 수 있는 이야기’

 

영광미래리더스아카데미(원장 김영수)가 오는 13일(일) 오후 5시 영광미래교육센터(정주새마을금고 본점 2층)에서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인 조은 전 동국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공개강연회를 진행한다.
조은 이사장은 1946년 영광 태생으로 57년전 영광을 떠난 후 처음 고향을 방문하면서 시작한 귀향소설과 같은 현장 일지를 로드 무비와 같이 책으로 발간했다. 
발간된 책은 <일상은 얼마나 가볍고 또 무서운가>로 부제 ‘50년만의 고향방문 그리고 이제는 말할 수 있는 이야기>다. 
한국전쟁 당시 심하게 풍비박산된 한 가족사를 중심에 두고 고향사람들이 들려주는 가까운 옛날이야기와 영광의 아픈 역사 그리고 한국의 근현대사가 씨줄과 날줄로 엮인 현장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이야기의 중심에 둔 한 가족사는 저자의 가족사이다. 
1947년 겨울 저자의 할아버지 환갑 때 찍은 가족사진에서는 잔치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어두움이 깔려있다. 그 사진에 10명도 넘는 손자손녀가 찍혔는데 저자도 그 사진에 없지만 손이 귀한 집안에서 매우 중히 여겼을 장손도 없다. 장손은 그때 북에 갔다가 길이 막혀 할아버지 환갑에 못 온 듯하다. 
‘환갑사진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어서 그 사진에 끼지도 못한 15개월 배기 여자아이가 사회학자가 돼 기억과 경험, 의식을 동원해 가족사진의 의미를 퍼내는 장면은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한다. 단순한 가족사진이라는 기호로 환원시킬 수 없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간취하고 있다.
‘시국을 잘못 만난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생각하며 전설이자 동화같은 개똥어멈 큰아들 이야기, 동네 머슴 ‘야든이’ 이야기 등 조은 이사장의 담담한 강의는 영광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인문학적 관점을 재조명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이사장은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한국여성학회장, (사)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이사장,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코리아저널’ 편집위원, 대안문화단체 ‘또 하나의 문화’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도시빈민의 삶과 공간(공저)’(1992), ‘침묵으로 지은 집’(2003), ‘사당동 더하기 25’(2012) 등이 있고, 다큐영화 ‘사당동 더하기 22’(2009)와 사당동 더하기 33(2020)을 제작 감독했다. 학문 간, 장르 간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해왔으며 문화 민주화에 앞장서고 있다.
강연회에 관심이 있는 군민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