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에게 잘해드리는 것은 당연하죠”
“환자들에게 잘해드리는 것은 당연하죠”
  • 박은정
  • 승인 2005.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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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골칭찬릴레이 / 정동선 / 영광기독병원
“거기 신문사죠. 제가 오늘 병원을 다녀왔는데 아주 친절한 간호사가 있어 그를 칭찬주인공으로 추천합니다.”

신문사로 한 독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몸이 아파 병원을 방문하면서 늘 친절하고 자상하게 대해주는 간호사가 있어 그를 신문사로 알려온 것이다.

독자가 추천해준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정동선(36)씨. 그는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서 11년째 간호조무사 일을 하고 있었으며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정 씨는 “20대 중반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반년을 넘게 생활하며 어려운 환자들의 손과 발이 돼 주는 간호사들의 고마움을 느꼈고 간호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병원 퇴원후 간호조무사 공부를 시작했고 자격을 취득해 병원에서 근무를 하게 됐다”고 간호조무사 일을 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3남1녀의 장남인 정 씨는 나주가 고향이다. 하지만 병원에서 근무하며 배우자를 만나 결혼했고 1남1녀의 자식을 낳아 기르며 영광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정착해 생활하고 있다.

간호사들의 관리를 맡고 있는 영광기독병원 정윤숙 간호과장은 “정 씨는 남자 간호사이면서도 환자들을 섬세하게 돌보고, 환자 모두를 내 가족처럼 정성을 다해 모시고 있어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늘 칭찬을 듣고 있으며

이러한 그의 행동은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특히 그가 근무하는 곳이 응급실인 만큼 환자나 보호자들이 다급하다보니 불만이나 짜증을 많이 내게 되지만 차분히 그들의 애로점을 청취해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고 정 씨의 평소 근무 태도를 평가했다.

본인이 환자 입장에서 받은 혜택의 고마움을 다시 돌려주고 싶어 시작한 일이라지만 정 씨는 그 이상의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환자들을 만나고 있었으며 그 고마운 여운은 주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아름답게 퍼져 나가고 있었다.

정 씨는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와 완쾌돼 퇴원할 때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주위에서 고마움을 전해 올 때가 병원생활 중 가장 큰 보람이다”며 “앞으로 더욱 맡은 책임을 다하며 이렇게 마음 편히 일할 수 있게 내조해 주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각오를 밝히며 그를 기다리는 환자 곁으로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