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723 - ● 나뭇잎을 찾으면(에이미 시쿠로 글·그림 / 서남희 옮김 / 피카주니어)
가을은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으로 설레는 계절이다. 다양한 색과 모양을 가진 나뭇잎으로 어떤 놀이를 할 수 있을까?
나뭇잎을 잘 찾으면 하루 내내 꿈 나래를 필 수 있다. 나뭇잎은 추운 날에 따스한 모자가 되고 넘실넘실 멀리 떠나는 돛단배가 된다.
둥실둥실 하늘 높이 떠서 너울너울 모든 잎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열기구가 되고 산들바람에 몸을 맡겨 살랑살랑, 흔들흔들 편히 쉬는 그물침대가 된다. 눈 부분을 오려내면 오싹오싹, 으스스한 할로윈 가면뿐 아니라 왕관, 무용복, 망토 등등 나뭇잎으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나뭇잎 차를 타고 사과나 호박을 따러가고 뿌우뿌우 나팔도 불고, 일렁이는 모닥불 앞에서 라랄랄라 노래하고 나뭇잎 담요 안에 들어가 잠이 든다. 마지막 나뭇잎이 떨어지면 가을과 헤어지고 겨울이 성큼 다가온다.
나뭇잎의 아름다운 색감으로 자연스레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놀라운 창의력과 자유로운 상상력은 가을 나뭇잎을 특별하게 한다.
나뭇잎을 이용한 놀이는 무한하다. 올 가을은 무심히 지나지 말고 나뭇잎 찾기 놀이를 시작으로 아이들의 끝없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할 시간을 주자.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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