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비준안 16일 상정앞두고 농심 폭풍전야
"민족의 먹거리인 쌀도 수입하는 마당에 농민을 죽이는 대통령과 농림부 장관을 못믿겠으니 대통령과 장관도 수입하라." 쌀비준안 국회상정을 앞둔 지역 농민들의 외침이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쌀협상 비준안을 16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시키겠다는 일정을 앞두고 농심이 폭풍전야 일로에 있다.<관련 글 4면 참조>
영광군농민회(회장 정정옥)와 영광군쌀전업농연합회(회장 김홍연)가 국회 비준안 통과에 맞서 현재 군청을 비롯한 각 읍면사무소앞에 야적된 나락에 더해 오늘(10일)부터 13일, 17일 순차적으로 공공비축제 잔여물량 모두 다 추가로 야적할 계획이다.
또 국회 상정 전일인 15일 국회비준 저지를 위해 전국 차원의 대규모 상경투쟁에 합류할 예정이며 18일 부산 아펙 정상회담 반대투쟁 등을 벌일 방침이다.
특히 16일 국회에서 비준안이 통과될 경우 야적된 나락의 소각으로 대정부에 대한 항의투쟁을 전개할 방침을 밝혀 쌀협상 비준안 처리를 바라보는 절박한 농정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농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11일 무안에서 있을 전남도청 개청행사에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불참석을 요청,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현재의 농심이 극에 달한 것으로 행정당국에서도 분석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8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였던 영광군농업경영인연합회(회장 정진기)도 지난 7일 단식을 해제하며 "11일 신도청 개청식을 통한 노 정권 심판, 21일 전국농민 상경투쟁 등 산적해 있는 투쟁일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집행부의 단식농성을 해제하고 오늘을 기해 대정부 투쟁으로 전환한다"며 전남도청에 나락 300여가마를 야적하는 등 대정부투쟁 여파는 더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16일 쌀비준안의 국회상정은 정치권에서 일단 시도는 해보다 농민들의 반응여부에 따라 한차례 유예를 거쳐 23일 재차 상정될 가능성도 점쳐져 농민들의 대정부투쟁은 상당기간 길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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