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는 우리집 천사입니다”
“며느리는 우리집 천사입니다”
  • 박은정
  • 승인 200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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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골칭찬릴레이 / 박순애·정연희씨<법성면>
거리에 뒹구는 노오란 은행잎이 늦가을의 정취를 한층 멋스럽게 하는 오후, 법성면 진내리에 아담하고 고급스럽게 자리한 한 주택을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몸이 조금 불편해 보이기는 하지만 환한 얼굴로 마중을 나온 박순애(70)씨와 또 한사람 정연희(46)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여기까지 오느라고 고생 많았어요”라며 집안에 안내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인자함이 넘친다.

“우리 며느리는 천사예요.” “마음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답니다.”
시어머니인 박 씨가 ‘천사’라고 말하는 정연희씨는 2남2녀의 맏며느리로써 치과의사를 지내는 남편과 슬하에 1남1녀의 두고 전북 이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강원도 영월이 고향인 정 씨는 남편이 강원도 원통에서 군의관을 지내던 시절 만나 결혼해 22년째 전라도 며느리로 생활하고 있다. 이런 그가 주변에서 높은 칭송을 듣는 것은 강산이 두번 변한 긴 세월 동안 늘 변함없는 마음과 자세로 부모를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정 씨를 오랫동안 지켜봤다는 이웃의 한 어르신은 “김 씨의 자부는 나무랄 때가 없는 사람이다. 7년전 중풍으로 쓰러진 시어머니를 정성을 다해 간병함은 물론이고 축협장을 지내다 퇴임한 시아버지를 위해 퇴임한 그날부터 월급대신 매월 생활비를 16년째 한 달도 빠짐없이 송금하고 있다”며

“주변에서는 어느 정도 살만 하니까 시부모를 잘 모신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들 내외는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는 상황속에서도 부모 먼저 생각하는 효행을 실천하고 있다”고 그들을 향한 주변의 부러움을 대신 전했다.

반듯하고 아름다운 집도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위해 몇년 전 새로 지어 드렸다고 한다. 이렇게 효성이 지극한 정 씨는 주변에서 효행상 효부상 등에 여러 번 추천됐지만 매번 사양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버님 어머님이 더없이 좋으신 분이십니다. 너그럽고 인자하신 부모님이 있기에 저희가 존재하고 그 부모님의 사랑에 절반도 못해드리고 있습니다”라는 정 씨의 겸손한 대답은 시부모에 대한 사랑이 가득 묻어 났다.

남편의 바쁜 사회활동 내조와 자녀교육을 하느라 힘겨운 생활을 하면서도 늘 다정다감한 성품으로 주변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고 살아온 시어머니 박 씨, 그리고 가족간의 화합을 위하고 부모에 대한 공경을 최고로 여기는 정 씨의 고귀한 실천은 자녀들의 훌륭한 거울이 되고 있었으며 멋진 가풍으로 대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