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수산인 ⑩ / 조기잡이 / 강성범씨<법성면>
15여일을 흑산도 인근에서 조기어업을 마치고 법성포항에 입항해 하역작업으로 바쁜 강 씨를 만났다.
해경호(45t) 법성호(29t) 대형어선 두척의 선주 겸 선장으로 영광에서 배 규모로는 크게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강 씨는 어획에서 판매까지 갖추고 있다. 어획한 조기는 수협에 위탁 판매하고 일부는 부인인 한영님씨가 운영하는 <해경굴비>에서 조기를 가공해 질 좋은 영광굴비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매년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흑산도와 홍도인근에서 조기어업을 하는 강 씨와 선원 26명은 한번 출항을 하면 보통 12~15일 가량 바다에서 생활하며 힘든 어업활동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조기도 많이 잡히고 조기 값도 좋아 괜찮았는데 올해는 조기도 별로 안 잡히고 굴비판매도 저조해 운영하기 힘들다”며 “한번 출항할 때 들어가는 경비가 3,000만원인데 굴비 판매하는 가게마다 냉동고에 굴비가 쌓여있어 힘들게 잡아와도 판매가 저조한 실정이라 선주들의 마음 고생이 크다”고 운영자의 힘든 실정을 토로했다.
한달에 두번 출항하는 강 씨와 선원들은 법성포항에 입항하면 일손이 더욱 바쁘게 움직인다. 하역작업이 끝나면 그물 손질과 다음 출항때 바다에서 생활할 동안 필요한 식생활용품 준비 등 3~4일을 바쁘게 보내고 출항에 나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강 씨와 선원들은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지니고 산다고 한다.
“1년 중 절반을 바다에서 생활하는 우리들에게 안전이 최우선이다”며 “보름동안 힘들게 잡아온 조기 값을 절반도 못 받을 때면 같이 고생한 선원들은 기진맥진해진다”며 “어려운 환경과 여건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선원들에게 미안하고 고맙기도 하다”고 밝히는
강 씨는 “다른 지역에서는 폐그물을 수거해 오면 관련기관에서 선원들에게 돈을 지급해 깨끗한 바다만들기에 앞장서는 등 각종사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선주와 선원들도 노력하겠지만 앞으로 정부와 지방단체에서 청정해역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오늘도 바다에서 조기를 잡는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강 씨와 선원들의 힘찬 모습이 희망의 그림으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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