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일구는 여성 / 김순애 신형제세차장

대부분 세차장에는 남성세차원이 많고 또 부부가 세차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속에 유일하게 직원으로써 당당하게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여성세차원이 있다. 마스크에 앞치마 그리고 장화로 무장한 세차원 김순애(35)씨가 바로 그.
찾아간 날이 주말이어서인지 유난히도 세차하는 손님이 길게 늘어서 있는 영광읍에 위치한 한 세차장에서 마주한 김 씨는 밝음과 맑음이 가득한 건강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세차장에서 일한 지 1년8개월이 된 김 씨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해 시간적 여유가 생겨 일을 찾던 중 우연히 이곳에 취직을 하게 됐다”며 “개인택시를 9년째 운전하고 있는 남편의 차를 세차해 줄줄만 알았지 이렇게 직업으로까지 발전하게 될 줄은 전혀 생각을 못했다”고 취업 동기를 밝혔다. 김 씨는 현재 군서면 마읍리에 거주하고 있으며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이 된 두 딸을 두고 있다.
5년째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성태 대표는 “김 씨는 젊은 나이에도 일을 고르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도전해 매우 성실하게 일을 하고 있다”며 “다소 힘들고 부끄럽기도 할텐데 그런 내색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직원이지만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그를 칭찬했다.
“농촌경제가 활발해져야 세차장도 잘 된다”라며 인터뷰 중에도 열심히 차를 닦고 있는 김 씨는 “봄 가을 결혼시즌과 농한기가 시작된 지금부터 겨울철이 가장 바쁘다”며 농민들의 애용이 전체적인 이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인지 요즘은 셀프세차장을 이용하는 알뜰한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그래도 세차전문점에 맡겨 세차한 차는 무엇인가 다르다는 것을 운전자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세차장에서 일을 하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비가 오면 쉴 수 있다는 것이죠”라며 천진한 웃음을 보이는 김 씨. 그는 남편의 넓은 이해와 외조를 받으며 반가운 얼굴로 찾아온 차들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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