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 면대책위에 점령(?)당하다
농성장 면대책위에 점령(?)당하다
  • 영광21
  • 승인 2003.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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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스케치
지난주 농성장은 각면별 비상대책위원회에 접수 당했더랬습니다.

대마면을 시작으로 큰 덩치만큼의 역할분담을 맡은 영광읍이 이틀동안 농성장을 사수했고 묘량 군남 염산면 등에서 나오신 농민들로 농성장은 활기가 넘쳐 났습니다.

사람의 온기만큼이나 농성인들을 힘나게 했던 것은 격려 방문차 오신 분들의 양손에 들려있는 한보 따리의 먹거리들이었지요.

후원물품중 단연 1위는 구론산. 영광군의회 표시를 달고 있는 구론산을 시작으로 홍삼드링크, 동충하초 등 피로회복제까지 농성장 한켠을 차지하고 농성에 동참합니다.

그리고 떨어지지 않는 품목은 귤박스입니다. 무시로 귤을 먹는 바람에 비타민C는 보충되었겠지만 얼굴까지 누렇게 뜬다고들 흉보느라 정신없습니다.

머리띠를 거꾸로 쓰거나 불량하게 맨 사람은 괘씸죄를 더해 '거꾸리 벌금'이 5,000원으로 상향조정됐고 이석길(대마면 쌀대책위원장)님은 거꾸리 벌금을 안내려다 '하우스 1동'을 가압류 당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땅과 먹거리를 생각하시는 농민들의 지혜는 밝습니다. 내 대가 아니더라도 고향땅을 지키겠다는 농심이 지금 영광땅을 든든히 지킵니다.
핵폐기장반대 농성장 지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