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냄새 가득 지글지글 맛있는 전
고소한 냄새 가득 지글지글 맛있는 전
  • 영광21
  • 승인 2024.02.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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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자 736 - ● 전놀이(동글 글 / 강은옥 그림 / 소원나무)

우리나라 음식에서 전을 빼면 섭섭하다. 명절이나 생일이면 빠지지 않는 전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 걸까?
깊은 밤, 잠에서 깬 송이버섯은 친구들을 깨워 신나게 씨름 한판을 벌인다. 파 심판의 시작 소리로 송이버섯과 소고기는 샅바를 팽팽히 잡아당긴다. 그러다 소고기가 넘어지고 파와 송이버섯이 미끄러지면서 셋은 삼총사가 된다. 
그러다 쌓인 눈에 미끄러져 웅덩이에 빠지는 동그랑땡과 고추의 모습이 재밌어 보여서 동태, 애호박, 새우, 표고버섯, 꼬치 삼총사도 풍덩 빠져서는 물장구를 치며 논다. 
노란 웅덩이물을 잔뜩 뒤집어쓴 채소들은 으슬으슬 추워지자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프라이팬으로 달려가 자리를 잡고 눕는다. 프라팬에서도 신나게 논 채소들은 슬슬 잠이 든다. 식탁 위에는 알록달록한 전이 소복이 담겨있다.
맛깔스런 글과 익살스런 그림으로 전이 만들어지는 요리 과정이 즐겁다. 각기 개성 있는 8가지의 전의 신나고 유쾌한 상상력이 가득하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가득한 날은 가족들이 모인다. 가족들을 위한 특별한 음식이 되도록 아이와 함께 정성껏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