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인터뷰 - 박노원 후보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인터뷰 - 박노원 후보
  • 영광21
  • 승인 2024.02.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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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치 변화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지지로 연결”

 

“밥그릇 지키는데 열중한 지역정치인들에게 유권자 절망 … 육체뿐 아니라 마음도 젊고 건강해야”


■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선출을 위한 레이스가 막바지에 있다. 현재까지의 과정을 자평한다면?
변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고무적이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제겐 돈도 조직도 ‘빽’도 없다. 경쟁 후보들과 비교해 모든 것이 열악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여기까지 왔던 것은 지역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우리 유권자들 덕분이다. 서민도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나라, 사회적 약자를 제도적으로 배려하는 나라, 가난한 이들을 시작부터 주저앉히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없는 나라, 이런 나라를 만드는 데 한 몸을 던지고자 하는 제 진심을 유권자들이 알아주셨다고 생각한다. 

■ 3선의 현역 의원과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제가 공직자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곤 하지만 정치에선 신인이다. 
그런 저를 이만큼이나 키워주신 것은 모두 유권자들이다. 저를 무작정 예쁘게만 보시고 지지해 주시겠는가. 변화와 개혁과는 거리가 먼 지역정치에 대한 실망이 틀림없이 제 지지에 반영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변화와 개혁은 기득권을 내려놓을 때만 이룰 수 있다. 기득권 세력이 자기 밥그릇을 지키려고 기득권을 유지하려 한다면 선거를 통해 마땅히 꾸짖어줘야 한다. 이제 초반일 뿐이다. 
선거일이 점차 다가와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 세력에 대한 지역의 불만이 선명해지면 지금까지와는 양상이 또 달라질 것이다. 
 
■ 지역주민과 국민들은 정치권 모두에게 인적쇄신과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자신이 주민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이라 생각하는가?
전남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압도적 지지로 당선시켜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끈 민주화 성지다. 그럼에도 전남을 포함한 호남의 정치는 인적쇄신과 정치개혁을 바라는 지역민의 열망을 충족하지 못해 유권자들을 실망시켰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뽑아놨더니 바뀌는 게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지역민의 불만이 더욱 커졌다. 나라가 처참하게 망가지고 있음에도 제 밥그릇 지키는 데만 열중하고 있는 지역정치인들의 모습에서 유권자들이 절망하고 있다. 그런 절망이 인적쇄신과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다. 
지금 지역주민은 ‘박노원 당신을 우리 지역의 인적쇄신과 정치개혁의 도구로 쓰겠다’라고 생각하고 계신다. 

■ 고시 합격을 통해 공직에 입문해 나름 잘나가는 조직생활을 했지만 현실 정치로 방향을 돌린 배경이나 이유는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활력이 사라지면서 적막감마저 감도는 지역을 더는 내버려둘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정치의 길로 저를 떠밀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 고향이 금방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이 출마의 계기가 됐다. 
다음으로 예산 집행을 둘러싸고 자치단체에서 벌어지는 이전투구를 바꾸고 싶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예산이 합리적으로 배분되지 않는 사례를 수도 없이 목격했다. 저는 ‘내가 정치인이 돼 기득권, 토착세력이 예산 집행의 과실을 따 먹는 현실이라도 일단 바꿔보자’라고 마음먹었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당 대표의 당선에 기여하고 싶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검찰 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표를 돕지 않으면 나라에 큰일이 나겠구나’라는 마음이 저를 정치로 이끌었다.

■ 행정안전부 근무 시절, 행안부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평가받으며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실패박람회’를 추진했다. 우리 사회는 개인이건 조직이건 실패를 좋게 바라보지 않고 낙인찍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그런 행사를 구상했는지 궁금하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보자. 두 분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끊임없는 실패의 길을 걸었다. 두 분이 실패를 두려워만 했다면 과연 그토록 위대한 정치인이 될 수 있었을까. 
사회가 발전하려면 새로운 분야에 자꾸 도전해 진출하거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기업이나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고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기를 꺼린다. 
저는 누구나 살면서 실패할 수 있는 만큼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 즉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실패박람회를 기획했다. 처음에는 반대도 많았지만 다행히 정부가 기획한 박람회 중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반향이 대단했다. 현재는 매년 열리면서 ‘행정안전부 역대 최고 히트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 그동안 선거운동을 하면서 느낀 영광지역의 유·무형적 특성과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영광군은 전남 서북부에 위치해 청정 자연 환경과 해양, 농업 자원, 강인한 커뮤니티 정신 및 문화적 유산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유·무형적 자원을 기반으로 수산업, 농업, 에너지산업의 발전을 추구하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모색해 지역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정체성을 강화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광군은 경제 활성화, 문화적 가치 증진, 환경 보전의 균형을 이루는 등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 최근 ‘서해안 관광벨트’ 조성을 영광군 1호 공약으로 발표했는데 요약한다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서해안 관광벨트 조성계획은 영광군과 서해안 지역의 관광자원을 통합해 지역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경제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계획은 ▶ 해안도로 연장 및 경관 조성을 통한 접근성과 관광 매력 향상 ▶ 대형 해양리조트 유치와 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 소비 촉진 ▶ 영광형 바다문화관광 로드맵 구축으로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상품 개발 그리고 관광지간 연결성 강화에 중점을 둔다. 이러한 조치들은 영광군을 포함한 서해안지역의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을 추구해 지역사회와 경제에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얼마 전 타 경쟁 예비후보가 이개호 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낙연 전 총리 14년, 이개호 의원 10년을 거쳤지만 지역의 운명을 바꿀만한 사업이 없다고 평가했는데 박 예비후보는 기존 지역구 의원들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저는 두 분께서 영광군을 포함한 우리 지역구를 위해 헌신해 온 노력을 존중한다. 이낙연 전 총리와 이개호 의원이 지난 수십 년간 지역발전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분명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정치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해야 하며 새로운 비전과 접근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고 믿는다. 저는 오직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민들의 민생을 더욱 챙기며 모두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영광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현재 나선 타 후보군과 비교할 때 박 예비후보가 가진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겐 물욕이 없다. 20년 넘게 공직자로 생활했지만 재산이 많지 않다. 오직 국민과 민생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 또 저는 젊고 건강하다. 이것은 육체적인 젊음과 건강함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공직생활 내내 단 한번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을 정도로 마음 역시 젊고 건강하다. 
아울러 유능하다. 기초자치단체부터 광역단체, 중앙행정기관, 청와대까지 두루 거치면서 깊이와 너비를 두루 갖춘 노하우를 쌓았다. 
마지막으로 민주당 당원으로서의 정체성에서도 비교우위에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누가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가장 많이 뛰었는가.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이재명 대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누가 앞장서서 이 대표를 구하고자 했는가. 바로 저다.

■ 영광군의 미래를 위한 박 예비후보의 제언을 말한다면?
저는 영광군의 미래 발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확대 및 e-모빌리티 클러스터 개발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 허브 조성, 서해안 관광벨트 구축을 통한 관광 및 레저 중심지 발전,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스마트 농어업 혁신 그리고 문화유산 및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한 문화적 가치 증진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 당선된다면 어떤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가?
저는 큰 정치와 작은 정치를 하겠다. 우리 사회 무한경쟁의 약육강식과 끝을 모르는 저성장은 불공정과 불평등이 초래한다. 저는 패자도 다시 일어나 도전할 수 있는 나라, 서민과 사회적 약자, 가난한 이들도 마음 편하게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큰 정치를 하고 싶다. 이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쉬운 길을 마다하고 어려운 길을 기꺼이 걸을 수 있는 큰 정치인이 되겠다. 
그러면서도 저는 작은 정치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언제든 편한 얼굴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이웃처럼 친근한 정치를 하고자 한다. 목소리가 아니라 마음을 듣는 것, 몸이 아니라 마음을 숙이는 것이 정치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저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지역주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제 숨이 붙어 있는 한 반드시 지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