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의원 단수공천에 지역사회 반발 확산
이개호 의원 단수공천에 지역사회 반발 확산
  • 영광21
  • 승인 2024.02.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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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들 26일 중앙당 항의방문·재심 촉구
민심 역행한 구시대적 낙하산 공천에 지역사회 멘붕

더불어민주당이 담양·함평·영광·장성선거구에 3선의 이개호 의원을 단수공천에 대해 경선 예비후보들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공천 발표가 있자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해온 예비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부터 지역에는 이개호 의원의 단수공천설이 확산됐으나 최근 여론동향을 볼 때 민주 당이 ‘악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불과 수시간만에 기정사실로 확인됐다.

박노원 예비후보는 25일 긴급 성명을 내고 "전남은 민주당 일당 독 지역으로 '공천이 곧 당선'"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가 이 때문에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고 천명해 놓고도 단수공천의 독재 전횡을 휘둘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는 민주주의 폭거이자 오만한 구태 정치, 한심한 공작정치"라며 "민심을 무시한 단수공천은 총선 패배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석형 예비후보도 성명을 통해 "국민 목소리를 외면하고 권모술수로 당의 원칙을 흔드는 단수공천에 분노한다"며 "당의 원칙과 신뢰를 훼손한 일로 절대 허용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개호 의원이 현직과 당직의 특권을 악용해 공정경쟁을 저해했다"며 "자랑스러운 호남의 정치무대에서 당직자 카르텔로 셀프 단수공천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개호 의원에게도 "단수공천을 철회하고 경선에 응하고, 두렵다면 용기 있게 물러날 것"과 중앙당에는 "당의 시스템을 뒤흔드는 행위는 모두에게 위기를 불러오는 만큼 셀프 단수공천을 철회와 재심사에 나설 것"을 각각 촉구했다.

또한 김영미 예비후보도 “정해진 절차대로 재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지역민들의 염원을 받드는데 충실하겟다”며 “지역사회와 호남에서 자행되는 정치적 만행을 종식시킬 날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예견한다”고 공천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도 이 의원 단수공천에 반발하고 있다.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도 25일 성명서를 발표해 “민주당은 당원 중심의 정당운영을 표방하고 있고 당원 중심의 정당운영의 가장 기본은 공천과 평가가 당원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명분과 이유가 없는 이 의원 단수공천은 당의 근본을 뒤흔드는 것이며 광주·전남지역 민심에 반하는 것으로 당원과 주민에 의한 경선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26일 단수 공천에 반발한 박노원 이석형 에비후보측 지지자들은 이날 호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의원 단수공천을 철회하라고 촉구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엔 예비후보들의 지지자들 수백여명도 함께 참석한다.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이개호 의원과 박노원 민주당 부대변인,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 3명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경선 3파전을 벌여 왔기에 당원과 지지자들이 복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경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었다.

대표적인 친명계 원외인사였던 묘량면 출신의 강위원 당 대표 정무특보도 최근 “현역 호남지역 국회의원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강 특보는 "민주당에 180석 의석을 몰아줬고 의회권력, 행정권력, 지방권력까지 다 줬으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직무유기다. 그리고 정권을 빼앗겼다"고 현역 국회의원들을 비판했었다.

민주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에서조차 후보군들에 대한 자유로운 경쟁을 생략한 채 구시대적인 낙하산식 공천 방식을 주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