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의원 단수공천에 지역주민 반발 확산
이개호 의원 단수공천에 지역주민 반발 확산
  • 영광21
  • 승인 2024.02.29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단수공천 ‘황제 특혜 밀실공천’ 비판 밀물
구시대적 낙하산 공천에 지역사회 멘붕 … 예비후보 재심 결과 오늘(29일) 결정 분수령
26일 오후 3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박노원ㆍ이석형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담양 함평 영광 장성 지역에서 상경한 지지자 1백여명과 함께  '이개호  단수공천 철회하라' 공정경선 보장하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당의 수도권 공천을 보고 안그래도 부아가 났는데 우리 지역 공천 결과를 보니 그동안 후보들이 뭐하러 선거운동을 했는지 모르겠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민주당이 군민들을 바보, 멍청이로 알고 있다.” 휴일이던 지난 25일 오후 민주당 담양·함평·영광·장성선거구 공천자 발표 직후 터져나온 영광읍 한 주민(50대)의 격앙된 목소리다.   
더불어민주당이 3선의 이개호 의원을 단수공천해 경선 예비후보들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경선에서 배제된 김영미, 박노원, 이석형 예비후보들은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공천 발표가 있자 강하게 반발하며 재심위원회에 즉각 재심을 신청하며 단순공천에 연일 항의하며 공정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재심을 신청한 예비후보들에 대해 재심위원회가 29일(오늘) 오전 인용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후보공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노원 예비후보는 25일 긴급 성명을 내고 “전남은 민주당 1당 독재지역으로 ‘공천이 곧 당선’”이어서 “공천관리위원회가 이 때문에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고 천명해 놓고도 단수공천의 독재 전횡을 휘둘렀는데 민심을 무시한 단수공천은 총선 패배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석형 예비후보도 “이개호 의원이 현직과 당직의 특권을 악용해 공정경쟁을 저해했다”며 “자랑스러운 호남의 정치무대에서 당직자 카르텔로 셀프 단수공천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영미 예비후보도 “정해진 절차대로 재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지역주민들의 염원을 받드는데 충실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사회단체인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도 25일 “민주당은 당원 중심의 정당운영을 표방하고 있고 당원 중심의 정당운영의 가장 기본은 공천과 평가가 당원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명분과 이유가 없는 이 의원 단수공천은 당의 근본을 뒤흔드는 것이며 광주·전남지역 민심에 반하는 것으로 당원과 주민에 의한 경선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단수공천에 반발한 박노원 이석형 예비후보 지지자 100여명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의원 단수공천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담양·함평·영광·장성선거구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이개호 의원과 박노원 민주당 부대변인,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 3명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경선 3파전을 벌여 왔기에 당원과 지지자들이 복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경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었다.

28일 발표된 목포시, 고흥·보성장흥·강진선거구도 각각 2인 경선지역으로 결정됐다. 
그런데 전남에서 유독 우리지역 선거구만 단수로 결정돼 ‘특혜공천’ ‘밀실공천’ ‘황제공천’이라는 비아냥이 난무하고 있다. 
중앙당은 “다선 중진의원의 역할이 필요했다”라고 하지만 지역사회의 반발은 사그러들지 않는 형국이다.  
대표적인 친명계 원외인사였던 묘량면 출신의 강위원 당 대표 정무특보는 최근 “현역 호남지역 국회의원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며 "민주당에 180석 의석을 몰아줬고 의회권력, 행정권력, 지방권력까지 다 줬으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현역 국회의원들을 비판했었다. 
오늘(28일) 중앙당 재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경선후보들에 대한 재심결정이 공천의 분수령이지만 민주당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민심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