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고민거리 우리가 해결해 줍니다”
“친구들 고민거리 우리가 해결해 줍니다”
  • 박은정
  • 승인 2005.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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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최고!- 영광여자중학교 또래상담부
43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광여중(교장 정기환). 그곳에 또래들의 목소리가 사뭇 진지해 지고 있다. 500여명이 넘는 전교생의 시끌벅적 한 재잘거림 속에 제법 의젓하고 당당한 학생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또래상담 리더자들.

영광여중은 지난해에 이어 2년간 전라남도교육청 정신건강 연구학교로 지정돼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관련 교과활동, 학교행사, 상담활동 등 다양한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또래상담 리더자 또한 이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는 상담활동이다.

전체적인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김보은 보건교사는 “또래상담이란 비슷한 연령의 유사한 생활경험 및 가치관 등을 지닌 청소년들이 일정한 훈련을 받은 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에 있는 정상적인 다른 또래들이 경험할 수 있는 문제해결을 도와 이들이 바르게 성장·발달할 수 있도록 지지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행위”라고 상담자의 역할을 소개했다.

또래상담 리더자 선별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로유형 검사지로 사회성 검사를 실시해 사회성이 높은 학생을 담임교사가 추천해 선발했다. 이렇게 각반에서 선발된 30여명의 학생은 외부 상담자원봉사자로부터 3학년은 1학기, 2학년은 2학기 등 일정한 시간의 리더자 교육을 이수하도록 한 후 또래상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도록 하고 있다.

정기환 교장은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정상적인 발달 특성상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지만 이를 적절하게 해결하는데 필요한 심리적 자원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하다”며 “청소년들은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또래를 통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경향이 크고 청소년기가 특별히 또래집단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래상담 리더자를 담당하고 있는 성숙향 교사는 “또래상담은 또래관계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청소년기의 독특성을 잘 반영하는 활동이다”며 “상담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상담실을 기피하고 상담자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 하는 많은 청소년들이 협동적인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래상담 리더자를 맡고 있는 2학년 백연진 학생은 “상담과 관련된 교육을 받고 친구들의 고민거리를 들어주며 그 문제해결을 하다보면 친구와도 더욱 가까워진다”고 소개하며 같은 학년의 설현경 학생은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고민과 갈등을 상담할 수 있어 좋고 친구들과 조용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우리들만의 공간과 시간이 보완됐으면 좋겠다”고 자부심과 희망을 전했다.

영광여중은 앞으로도 학생들 중 자질이 있으면서 활동에 대한 동기가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고 훈련을 통해 또래상담자로 양성해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 또래상담 리더자로 활동하게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