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후폭풍에 담양함평영광장성 격전지 부상
민주당 공천 후폭풍에 담양함평영광장성 격전지 부상
  • 영광21
  • 승인 2024.03.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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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총 받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지역구 어디였나?
박용진 의원 사례 대표적 … 전략공천 반납후 경선으로 순풍 탄 권향엽 후보 눈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등록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담양·함평·영광·장성군 선거구가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간 광주·전남지역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유권자가 이해할 수 없는 경선기준으로 불공정 시비를 낳았지만 경선 절차를 거쳐 공천자를 확정한 것 여타 선거구와 달리 단수공천과 3인 경선, 또 다시 단수공천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민심 이반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당 경선후보 참여자들이 여론조사에서 후보간 현격한 차이가 아닌 각축전을 벌이던 와중에 중앙당의 결정이 엎치락뒤치락 번복되며 단수공천으로 결정된 이후 공천 배제된 후보 지지자들의 반감 확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천된 이개호 의원은 호남에서 3차례 연속 ‘단수공천’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2일 이 의원의 단수공천과 관련해 “통합의 가치를 존중하고 당 기여도를 고려해 재심위 의견(3인 경선)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민주당은 당내 비명횡사, 진명횡재라는 비난속에 공천을 마무리하고 추락하던 지지도를 회복하며 제22대 국회 제1당 입성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선거구를 살펴보았다.

서울시 강북을 선거구  
2개월 가량 진행된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됐던 지역 중 하나가 서울 강북을이었다. 전북 장수군 출신의 재선인 현역 박용진 의원이 지난해 말 진행된 의원평가에서 ‘하위 10%’에 속했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힌 2월20일이 사태의 시작이다.
박 의원이 공천에서 최종 탈락하기까지 적용받은 경선규칙은 의아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일반 국민과 지역당원 의사를 물어 결선투표를 진행했음에도 1순위자 낙마시 차점자에 공천 승계가 되지 않았다. 타 지역구에서 공천 승계 사례도 이뤄졌지만 결과는 상이했다.
경선규칙 결정 과정도 불투명했다. 강북을 후보를 뽑는데 갑자기 전국의 권리당원 70%를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에 청년특구로 지정돼 경선규칙이 예고됐던 서울시 서대문갑과는 상황이 달랐지만 중앙당은 “서대문갑에서도 그랬다”고 밝혔다.
3자 경선→결선투표→전략 경선 등 3차례의 경선 끝에 박 의원은 결국 탈락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 
후순위자가 승계해 박용진 의원과 대비되는 인물이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문수 후보다. 
이곳에서는 경선과정에서 부정행위가 확인된 손훈모 후보의 공천이 취소되고 경쟁 상대이며 차점자였던 김 후보로 교체됐다.
손 후보는 이중투표 유도와 셀프 인증 등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돼 중앙당 윤리감찰단이 여러 제보자로부터 카카오톡 단체방과 문자 등 이중투표 의혹에 대해 집중 채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 출신인 김 후보는 2010년과 2014년 두번의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순천 암행어사 김문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자신을 이름을 알린 그는 이재명 당대표의 특보 경력 등을 강조하며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앞서 순천갑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 2위를 달리던 소병철 의원의 불출마와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이 컷오프되면서 김 후보와 손 후보간 2인 경선으로 치러졌다. 

광주 광산을 선거구 
친명 중의 친명으로 평가받는 민형배 의원의 공천 과정에서도 지역주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경선 구도가 나왔었다. 본인을 포함한 4명의 경선 신청자 중 2위와 3위 경선후보가 배제된 채 여론조사에서 후순위로 평가받던 4위 후보와의 2인 경선으로 경선 구도를 중앙당 공관위에서 결정한 것이다. 
결국 김성진 전 산자부 대변인의 재심 신청이 인용돼 3인으로 치러진 경선 결과 민형배 의원이 최종 승리해 8곳의 광주시 선거구 중 유일하게 생환한 현역의원이 됐다. 
이곳에는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영광 출신인 이낙연 전총리가 출마했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불공정, 사천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민주당으로부터 공천받은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의 권향엽 후보는 이례적이다. 민주당은 이 지역을 ‘여성 전략특구’로 지정하고 권 전 청와대 비서관을 전략공천했었다.
그러나 이후 권 전 비서관이 이재명 대선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활동했던 이력으로 ‘사천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권 후보는 후보를 사퇴하며 자청해 경선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결정을 철회하고 권 후보를 경선에 붙였다. 경선 상대는 이 지역 현역이자 당초 전략공천 결정으로 공천배제됐던 서동용 의원이었다. 
이곳에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지만 지난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알앤써치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P, 응답률 9.1%) 결과 권 후보가 2배 이상 격차로 앞서나가 사천 논란을 정면돌파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