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마음으로 건강과 마을발전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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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정
  • 승인 2005.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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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⑪ 하낙월경로당<낙월>
'푸른 물결 춤추는♩∼ 갈매기 때 넘나드는 곳♬∼…'
낙월도를 향한 철선에 몸을 싣고 일상에서 탈출한 듯한 들뜬 기분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1시간여 뱃길을 달려 도착한 섬 하낙월도.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를 맞으며 마중을 나온 주민이 청한 악수가 정겹다.

그의 뒤를 따라 도착한 하낙월경로당(회장 정형철 사진)에는 각자 집에서 조금씩 가져온 음식으로 육지에서 온 손님들의 점심상을 차리느라 분주했다. 10여년 전에 지어졌다는 이곳 경로당은 30여호 되는 주민들이 마을회관으로도 함께 이용하고 있다.

한 때는 100여호가 넘던 이 마을은 먼바다에서 조업을 하다 풍랑을 만나 목숨을 잃기도 하고 자녀교육을 위해 젊은 주민들이 하나 둘 섬을 떠나 현재에 이르고 있다.

낙월도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젓새우잡이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젓새우잡이가 가장 활발했던 것은 1990대 중반으로 새우젓이 주소득원인 낙월도 또한 소득이 매우 높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요즘은 어업을 하는 어민이 줄어 생산량과 소득이 대폭 감소한 상태다.

정형철(72) 회장은 “구전에 의하면 낙월도는 ‘진다리(진달이)’라고 불렸는데, 이 ‘진달이’에서 따온 ‘진달이 새우젓’은 전국에서 최고로 평가되고 있다”며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의 운명이 다했을 무렵 백제의 왕족이 배를 타고 바다로 피신하다 달이 지고 항로를 잃고 헤매다가 정착해 붙여진 달이 지는 섬이라고 해 낙월도라고 불리우게 됐다”고 마을의 유래를 전했다. 이처럼 새우는 이곳 주민들의 생명줄이었고 마을을 만들었다.

또 젓새우는 이곳에 면사무소와 보건소를 만들고 도로를 만들었다. 이곳에 새우가 없었다면 아무도 이곳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노인회원이면서 마을이장을 맡고 있는 김종문씨는 “낙월도는 새우와 함께 조상 대대로 오랜 전통을 이어온 걸굿인 농악 또한 전국에서 빠지지 않는 판굿으로 유명하다”며 “지난 정월대보름 군남에서 열린 들불축제에 우리마을 농악이 출전해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고 회원들의 농악 실력을 자랑했다.

15명의 회원들이 조금씩 모은 회비와 정부의 지원속에 서로간에 등을 맞대고 의지하며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하낙월경로당. 이곳의 어르신들도 여느 경로당과 똑같은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그것은 점점 추워지는 날씨속에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기름걱정과 여기저기 아픈 몸을 위한 운동기구와 간단한 물리치료기 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