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바다가 아닌 희망의 바다가 되기를…”
“어두운 바다가 아닌 희망의 바다가 되기를…”
  • 영광21
  • 승인 2005.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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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수산인 ⑪ 어선어업 / 송호승<홍농>
정부에서 정한 금어기는 연간어획량과 어획물의 크기를 제한할 뿐 아니라 자원의 배양을 목적으로 어패류의 산란기나 치어기를 대상으로 정한 정책이지만 영광인근 바다에서는 적용대상을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말하는 송호승(60·근영호)씨는 꽃게와 대하를 어획하며 40여년을 어업으로 종사하고 있다.

어족자원 유지를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수산자원보호기간인 금어기가 어족자원 부족으로 힘든 어민들의 삶을 더욱 가중시키는 정부시책이라고 어민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꽃게가 알을 품을 때는 4~5월경이고 금어기는 7~8월이다”며 “금어기 기간을 형편에 맞게 조정해줬으면 한다”고 밝히는 송 씨는 “영광 배들은 금어기 기간동안 출항을 못하고 만약 출항하다 적발되면 과중한 벌금과 어업활동 금지로 출항을 못하고 있는데 타 지역 배들이 몰려들어 인근바다를 헤집고 다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평생 배운 것이 고기 잡는 일이라 다른 일은 할 엄두도 못낸다”는 송 씨는 “겨울철에는 고기도 안 잡히고 추워서 출항을 못하고 여름에는 금어기라고 출항을 못해 고기 잡을 수 있는 기간은 불과 4개월밖에 안되는 상황속에 그 기간도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며 “부산에서 선원 2~3명을 소개비 주고 데려오면 한달 채우고 말도 않고 다들 사라진다”고 어려운 어업환경을 밝혔다.

특히 새우잡이배(일명 닻배)들이 바다에 설치해 놓은 그물로 피해가 심각하다는 송 씨는 “닻으로 그물 양쪽 끝을 고정해 바다 바닥에 설치해 놓았으면 새우를 잡은 후 철거를 해야 하는데 그대로 방치해놓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철거 안한 그물로 인해 치어나 다른 고기들 씨가 마를 지경이다”고 바다환경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현재 영광인근에 새우잡이 허가를 받아 활동하는 배는 40여척이지만 무허가로 활동하는 배가 무려 300척에 가깝다는 송 씨의 주장에 인근 어민들도 함께 목소리에 높이며 정부기관의 단속을 촉구했다.

“옛날에는 꽃게가 무겁고 귀찮아서 잡지도 안았는데 이제는 꽃게잡이로 생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며 “고기잡이로 자녀들 다 가르치고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만 다 옛날 말이다”고 지난날을 회상하는 송 씨의 말에 어민들의 애환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