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앞두고 외유성 연수에 수천만원 ‘펑펑’ 
임기만료 앞두고 외유성 연수에 수천만원 ‘펑펑’ 
  • 영광21
  • 승인 2024.06.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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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혈세 들여 수행비서까지 대동 1차 정례회 기간 중 강행

■ 전남시군의회 의장협의회, 하다하다 정례회기 중에도…

영광군의회 강필구 의장을 포함한 전남 일선 시군의회 의장들이 정례회기 중 단체로 외유성 제주도 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전반기의장 임기 만료를 보름여 앞두고 수천만원에 달하는 혈세를 들여 수행비서까지 대동한 채 연수를 다녀온 것이다.
전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전남의장협의회·회장 강필구)는 전남 22개 시·군 중 함평·무안·여수·순천·강진·영암·완도군의회를 제외한 15개 의회 의장들이 1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경 일본과 대만 등 해외연수를 계획했지만 전염병과 지진 등 현지 사정으로 취소되자 의장 임기가 끝나 자칫 연수를 못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부랴부랴 국내연수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목적은 <의장협의회 제9대 전반기 활동평과 보고회 및 워크숍>이었다. 그러나 실제 연수는 첫날 만찬에 앞서 1시간 남짓한 활동평가 보고회를 제외하면 이호테우 해변, 4·3 평화공원, 산방산 유람선, 제주 동문시장, 워터서커스 공연 등 대다수 관광지를 둘러본 것으로 진행됐다. 
의장협의회의 연수목적은 전반기 활동성과 보고회 등 일선 시군의회 의장간 유기적 네트워크 형성이지만 이달 말 전반기 의장들의 임기가 끝나는 상황이어서 ‘마지막 여행’을 다녀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더욱이 각 시군의회가 정례회 의사일정 기간 중 외유성 연수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돼 일선 의회의장들의 민낯을 그대로 내비쳤다는 지적이다. 
이미 1차 정례회가 끝난 장흥군의회(3~13일)와 회기를 앞둔 담양군의회(17~28일)를 제외한 나머지 의회는 모두 정례회 회기 중이었다.
연수 첫날인 14일 영광군의회 의원들도 아침부터 대형·발주 보조사업 현장감사를 시작했다. 의원들은 더운 여름 현장감사하는 시점에 의장들은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이다.  
이번 연수는 전남의장협의회가 2,400여만원을 경비로 지출했다. 전남도내 각 의회가 대한민국 시군자치구의장협의회에 납부하는 연간 1,000만원씩의 분담금 중 일부를 전남의장협의회 기금 명목으로 돌려받아 사용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남의장협의회와는 별도로 격식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로 도내 각 의회에 의장 수행비서(1~2명) 몫으로 1인당 90만원씩 예산을 마련해 달라는 공문까지 발송했다. 수행비서 총경비도 2,000여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마련된 연수비는 1인당 왕복 항공료 19만8,000원, 호텔 숙박비 1,000여만원, 식비 1,100여만원, 차량 대여비 350여만원, 호텔 회의장 대관료 120만원 등에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 15명, 수행원 24명 등 전체 40여명에게 4,000여만원이 넘는 혈세가 소요된 셈이다.   
전남의장협의회장인 강필구 의장은 “임기는 끝나지만 정보교환 등 끈끈한 인연을 만들 필요가 있어 제주 연수를 기획했다”며 “(의장들이) 시골 노인들처럼 연수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경비로 마련됐다”고 언론에 밝혔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정 발전을 위해선 당연히 연수도 필요하지만 이번 사례의 경우 도저히 목적에 부합하는 연수로 보이지 않는다”며 “특별한 목적도 없이 제주도에서 1인당 하루 50만원이 넘는 지출을 납득하는 주민들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번 연수에 불참한 A의장은 “회기 기간 중 연수 참여는 당연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불참했다”며 “각 의원들을 대표하는 의장은 다른 의원들보다도 막중한 책임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