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비준안 농민 울분! 분노! 공허!
쌀비준안 농민 울분! 분노! 공허!
  • 김세환
  • 승인 2005.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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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4분여만에 통과·일부 농민 농협RPC 봉쇄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농민들이 이렇게라도 거리에서 보이게는 다행인 줄 알았으면 좋겠다. 진짜 무장투쟁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단 4분만에 국회 본회의에서 쌀협상 비준안이 통과된 후 나온 영광지역 농민의 울분에 섞인 단말마다.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처절한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쌀협상 비준안이 단 4분여만에 찬성 139, 반대 61, 기권 23표로 통과됐다.

국회 가결소식 이후 농민들은 허탈과 분노, 자포자기에 빠졌다. 일단의 농민들은 농협RPC로 몰려가 봉쇄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의 농민들은 술로 울분을 달래기도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은 지금까지 쌀비준안에 대한 본질적 반대보다도 비준안 연내처리를 조건으로 정부·국회·농민 등 3자협의기구 구성과 농업회생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일단의 여야 국회의원과 보조를 맞췄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도 국가신뢰도 등을 내세운 정부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에 의해 거절당하고 결국 이날 처리됐다.

당초 22일까지만 하더라도 농민단체 일각에서는 23일 처리보다도 한차례 유보후 강행처리한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해 23일 본회의에 대해 다소 관망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은 철저히 짖밟히고 허탈감은 배가 되고 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우리는 쌀 비준안 처리를 12월 WTO 각료회의 이후로 미루고 그때까지 농촌 지원대책을 보강하자고 주장했으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의석수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참으로 착잡하고 안타깝다"며 "붕괴위기에 처한 농업과 농민과 농촌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 마련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당 논평을 발표했다.
농민들이 향후 정세에 어떤 대안으로 대응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