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조범기)이 “영광군의회가 집행부 억압과 의원들의 사적 군정개입, 영광군의 품격을 훼손하고 있다”고 의회를 직격하는 강도 높은 비판 성명서를 발표해 파장이 일고 있다.
15일 영광군공노조는 “군민의 대변인을 참칭해 권력을 사유화하고 군수 공백 상황을 이용해 현 집행부 수장인 ‘군수 권한대행’에게 억압을 가하는 등 수준 이하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의회를 직격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의원 3인의 구체적인 사례를 열거했다.
노조는 “A의원은 이번 제282회 영광군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지역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군수 권한대행’이 인사 및 계약 등 군정을 잘못 이끌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언론보도 내용의 사실확인도 없이 성급하게 ‘행정 흔들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오히려 해당 의원은 군수의 궐위를 틈타 영광군의회 직원의 승진을 위해 집행부의 인사권에 개입하려 했다는 사실이 풍문으로 떠돌고 있으며 부족한 군 재정 상황에서도 불요불급한 사업비를 배정하도록 집행부를 압박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5분 발언에서 언급했던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말이 누구를 지목하고 있는지 스스로 숙고해 보기 바란다”고 반문했다.
노조의 이 같은 비판은 지난 11일 강필구 의원이 <권한대행의 지위에 맞는 역할을 통한 흔들리지 않는 군정 구현>을 주제로 진행한 5분 발언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강 의원은 해당 발언에서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권한대행을 맡은 부군수가 전 군수의 측근을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하고 각종 공사계약을 관외의 특정업체에게 몰아주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저해하는 등 우려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사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고 공사계약 또한 철저한 검토와 투명한 절차를 거쳐 이루어지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성명서에서 의회 직원 승진문제에 대해 ‘풍문’으로 언급했지만 지난 6월 노조 임원진들이 의장이던 강 의원을 찾아가 인사 개입 여부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또 “지난 12일 개최한 제282회 임시회 본회의 중에 휴가를 청하는 청가서를 낸 B의원이 술을 먹고 본회의장에 난입해 동료의원에게 고성과 욕설을 하여 회의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자리에 참석한 간부공무원에게도 욕설과 폭언을 남발했다”며 “이는 영광군의회뿐만 아니라 군민과 영광군을 모두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노조는 “C의원은 공무원들과 술자리 도중 지역주민과 주먹다짐을 하고 현장에서 싸움을 저지하던 공무원의 뺨을 때리는 등 상식 밖의 추태를 일으켰던 일도 있었다”고 올해 발생한 의원 폭행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범기 위원장은 “작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조합원들의 사기를 저하하고 외압을 통해 군정을 흔드는 사례가 확인될 경우 증거를 확보하고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15일, “집행부 억압, 사적 군정개입 … 지속되면 실명 공개로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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