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움으로 마을 발전 이룬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움으로 마을 발전 이룬다
  • 박은정
  • 승인 2005.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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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⑫ / 효동경로당<묘량>
돌담 샘 빨래터 고인돌 당산나무 연자방아 등 옛 마을의 유물과 형태가 그대로 남아있는 묘량면 삼효리 효동마을. 문화·역사마을가꾸기 마을로 지정돼 내년부터 여러 가지 사업이 계획중에 있으나 아직은 가을걷이가 끝난 농촌의 한가로움만 남았을 뿐 별다른 분주함이 엿보이지 않고 있다.

돌담 옆 좁은 길을 따라 도착한 효동경로당(회장 이금재 사진)에 어르신들이 가득하다. 반갑게 맞이하는 그들의 공동쉼터인 이곳은 지난 2000년 정부의 지원과 십시일반 모아진 본금을 더해 준공됐다.

초대회장을 맡았던 정영준씨는 “회원들은 이곳 경로당을 건립하기 위해 먼저 지어진 경로당을 일일이 찾아가 잘된 점과 개선될 사항들을 조사해 경로당을 머리를 맞대고 직접 설계했다”며 “내부시설과 마감재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고 세심하게 지어진 경로당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실용적이다”고 자부심을 표시하며 구석구석을 안내했다.

45호가 모여 살고 있는 이곳은 61세 이상의 노인은 명예회원으로,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정식회원으로 가입해 경로당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렇게 회원으로 가입된 회원이 모두 70여명에 이르고 있다. 넓고 짜임새 있게 지어진 이곳 경로당은 회원들의 개인적인 행사나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릴 때 유용하게 이용되며 회원들의 휴식공간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 요즘 같은 겨울철에 가장 걱정인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심야전기를 이용한 보일러를 설치해 어르신들이 걱정 없이 머무르게 했으며 농한기에는 저녁까지 이곳에서 해결하고 각자의 집으로 귀가하고 있다.

논농사를 기본으로 고추와 담배농사로 소득을 올리는 이곳은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복분자와 양파재배를 늘려가고 있지만 다른 마을과 마찬가지로 농촌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금재(69) 회장은 “장암산을 배경삼아 자리한 이곳 효동마을은 한국 대표 단편소설인 <아다다> <벙어리삼룡이>가 촬영될 만큼 전남 서부지역 농촌의 서민적 삶과 생활이 잘 보존되고 있다”며 “이처럼 우리마을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음은 물론이고 ‘효골’이라고 불리울 만큼 충효의 맥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고 마을에 대한 자존과 긍지를 밝혔다.

효동경로당은 서로의 회포를 풀고 오손도손 정을 나누는 아늑한 보금자리로서 전통과 현대문화의 조화로움을 잘 지키며 인간세상을 일깨우는 장으로 그 역할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