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나 긴 장마를 반기는 사람은 없다. 우리 아이들은 비 내리는 날을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톡톡톡’ 비를 내려주는 비구름이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면 사람들은 빨래와 구두가 젖고 우산이 없다며 툴툴대고 아무도 나를 반기지 않아 외롭다.
그런데 서우가 나를 알아보고 말도 걸어주고 집으로 초대해 준다. 서우집에 놀러가 다정한 이야기도 나누고 좋아하는 것도 아낌없이 나눈다. 알록달록 물감비를 내려주고 물이 차오르면 출렁출렁 바다가 돼 첨벙첨벙 바닷속을 헤엄친다. 까르르, 깔갈깔 웃으며 신나게 놀다 서우 엄마의 호통에 슬그머니 집에서 빠져나왔다. 서우가 보고 싶어 톡톡톡 창문을 두드리면 둘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늘 함께 있지 못해도 둘은 친구라서 행복하다.
짧은 글과 귀여운 그림 안에 다정한 말 한마디와 따뜻한 눈길을 주는 위로를 배운다. 또 우정의 아름다운 가치를 담고 있다.
비구름과 서우처럼 서로를 알아주고 먼저 손 내밀고 반갑게 맞이해 주는 친구가 돼보자.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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