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 10·16 영광군수 재선거, 지역언론에도 시험대
데스크칼럼 - 10·16 영광군수 재선거, 지역언론에도 시험대
  • 영광21
  • 승인 2024.08.23 11: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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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6일 영광군수 재선거 투표일이 55일 앞으로 다가왔다. 
7월초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한 선거 분위기는 이달 4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자 한층 뜨거워졌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5명, 조국혁신당 3명, 진보당 1명, 무소속 2명 등 11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지난 14일까지 이뤄진 민주당 후보자 추가공모에 김한균 군의원이 신청해 후보군은 12명이 될 예정이다.  
추후 경선을 통해 각 당의 공천자가 확정되면 최소 5명의 후보군의 본선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째깍 째깍’ 흐르는 시간만큼 후보군들의 유권자들을 향한 표심 구애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공약 발표, 식당가, 각종 모임에서의 주민 접촉이 한 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본사를 포함한 지역언론들의 관심도 선거정국에 집중되고 있다. 후보군들의 행보와 공약 등이 발행되는 지면과 누리집에 쉴새없이 게재되고 있다. 
더 나아가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나 진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하는 팩트(사실) 체크 형태의 보도도 눈에 다가온다.      
그 가운데 이번주 19일 발행된 한 신문의 <(예비)후보별 각종 현금성 지원 공약 내용> 기사는 유권자들이 개괄적이나마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생각된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일각에서는 언론의 편향성에 대해 벌써부터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는게 사실이다. 
잠시 시간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됐던 22년 5월로 돌아가 보자. 


▶ A신문 / 5월23일 보도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누가 영광군수에 당선될거라 보느냐는 당선가능성의 조사는 지난 조사(5월9일)보다 더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5월19~20일)에서 당선가능성은 김준성 후보 53.6%를, 강종만 후보는 39.4%를 얻는데 그치면서 지난 조사보다 격차가 14.2%p로 더 벌어졌다.


▶ B신문 / 5월30일 보도
4월초 지지율 초접전이었지만, 양자대결 확정 후 5월초 김준성 후보가 13.7%p로 앞서기 시작. 5월19~20일 ···선호도 김준성 51.0%, 강종만 36.8% 오차범위 밖 14.2%p 격차 보여. 당선 가능성 김준성 50.9%, 강종만 26.1%, 절반 이상 김준성 후보 당선 예상


▶ C신문 / 5월30일 보도
5월7일 박빙을 이뤘던 두 후보자의 지지율이 사전선거일을 앞둔 지난 23~4일 여론조사에서 12.5%p로 벌어졌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1차(5월7일) 김준성 45.4% vs 강종만 46.9%, 2차(5월23~24일) 김준성 53% vs 강종만 40.5%


그러나 보도후 짧게는 불과 이틀후 치러진 투표 결과 여론조사상 당선이 확실시되던 김준성 후보가 48.87%, 강종만 후보가 51.12%로 불과 2.25%p(693표) 차이로 강 후보의 당선이라는 결과를 마주하게 됐다. 

선거후 일각에서는 “신문사들이 여론조사를 왜곡 조사했다”라는 비난도 제기됐지만 실상 여론조사 결과 그 자체로서는 팩트였다. 다만 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실제 형성된 바닥 민심과 지표상 나타난 괴리를 모른 채 하거나 아니면 특정후보의 당선을 위해 유권자에게 대세론을 강요했다는 의구심을 피할 수 없었다. 
언론종사자도 사람이기에 특정후보와 사적으로 친하거나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언론사나 종사자의 재량의 범위를 뛰어넘는다면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불과 2년여 전 지역언론에 노정된 과오가 이번 재선거에서 재연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선거는 유권자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김세환 발행인·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