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766 ● 선인장 호텔(브렌다 기버슨 글 / 메건 로이드 그림 / 마루벌)

한 자리에서 200년을 꼼짝없이 살아가는 선인장이 있다.
긴 세월 동안 선인장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갈까?
사와로 선인장에서 떨어진 씨앗은 파로버드 나무 아래에서 뜨거운 여름 볕과 추운 겨울밤을 이겨내고 십년이 지나 엄마손 한 뼘만큼 자란다. 25년이 지나자 다섯살 아이키만 하고 50년이 지나자 엄마키 두배만큼 자라며 하얗고 노란꽃을 피운다. 그러자 사막의 동물들이 꿀을 먹으러 끊임없이 모여들고 60년이 지나고 아빠키 세배만큼이 되자 가지마다 새로운 새들과 동물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 150년이 지나 아빠키 열배만큼 자란 선인장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그렇게 200년이 지난 어느 날, 선인장 호텔은 거센 바람에 쓰러지자 높은 곳에 살던 동물들은 다른 보금자리고 찾아 떠나자 곧 낮은 곳에서 사는 동물들이 이사를 와 쓰러지니 선인장 호텔의 새 손님이 된다.
사와로 선인장은 평생을 내어주며 살아간다.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행복이고 기쁨이다. 우리 아이의 인생이 더 풍요롭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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