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만 없는 존재 “무적자를 아시나요?”
존재하지만 없는 존재 “무적자를 아시나요?”
  • 영광21
  • 승인 2024.09.0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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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능력 낮은 60대 무적자 지역사회 온정 하나둘 이어져 눈길

 

‘무국적자’를 아시나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지만 호적이 없어 정부기관 서류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있지만 없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무적자가 영광지역에도 있다는 것을 대부분 모를 것이다. 
목포의 인력사무소를 통해 2010년 즈음 염산면의 대파밭 농장으로 일을 하러 오게 된 이모씨(출생 1967년 추정)는 지적장애 정도의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이름도,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어디에서 왔는지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대파밭 농장주가 이를 불쌍히 여겨 살 곳을 마련해 줘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처음 이 씨를 받아들인 이는 남편이었지만 3년전 작고한 이후 부인이 남편의 뜻을 이어가며 이 씨를 농장에서 지키고 있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영광군지적장애인 자립지원센터(센터장 남궁경문) 윤하연 팀장은 광주지방검찰청에서 직권 진행한 절차에 따라 23년 12월 이 씨의 특정후견인으로 지정돼 그의 신분을 찾아 주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상 신분이 없기 때문에 법률 지원을 제외하고는 그 어떠한 지원도 받을 수 없어 생활이 너무 어렵고, 국민이라면 당연히 받는 건강보험 혜택도 받지 못해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지적장애인 자립지원센터가 생활지원이라도 받을 수 있는지 이곳저곳에 문의해봤지만 지원이 힘들다는 답변만 이어졌다. 
그러던 중 영광군사회복지협의회(회장 임두섭)에 문의한 결과 “<좋은이웃들> 사업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구호가구를 지원하는데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지 않아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천군만마와 같은 희소식을 접하게 됐다. 
변변한 반찬이 없는 이씨에게 월 2회 반찬 지원을 하며 음식을 조리할 수 없던 고장난 가스레인지를 지원 받을 수 있게 됐다. 
염산면사무소도 사례관리 대상자 등록은 어렵지만 소소한 물품을 시작으로 나눔냉장고를 통해 식료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영광군청 사회복지과는 특정후견인의 공공후견 감독기관으로서 이 씨의 기본적 복리증진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에 힘을 쓰기 시작했다. 
당장에 부닥친 문제를 하나둘 해결하기 시작하며 영광군사회복지협의회(회장 임두섭)는 중앙 협의회의 ‘사랑나눔실천 배분사업’에 공모한 결과 대상자로 선정돼 단열이 되지 않는 조립식 창고주택의 폭염 방지를 위해 에어컨과 주택 안에 1인용 식탁, 수납장, 생필품 등을 지원받게 했다. 
또 김치스토리 김재헌 대표는 김치를 후원하고, 염산면 임대섭 이장단장은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도움을 주기로 뜻을 모았다.  
영광군사회복지협의회는 지역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좋은이웃들> 사업에 동참할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일시후원과 정기후원(1구좌 5,000원) 모두 가능하다. 
누리집(www.thenanum.net)에 접속해 ‘좋은이웃들펀드’를 선택하고 영광군을 지정해 후원하면 된다. 
문의 061-351-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