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황혜란 / 광주광역시 광산구 가느다란 잎새에 빗물 흐른다 하얀 자작나무 위 어린 새 한 마리 지금 어디쯤 날고 있는지 명이 고비 물푸레 기지개 켜는 아침 잦은 파도에 몸 빠져나가는 줄 모르는 늙은 아버지 문 밖 서성이다 숲으로 가는 길 터져 버린 솔기 사이로 자주 뒤적거리는 어머니 손 푸르게 봄물 드는데 밤 지새워 솔기 꿰매는 법 수소문한다.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광21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