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영광상사화예술제 글짓기 입상작 중·고등부
2024영광상사화예술제 글짓기 입상작 중·고등부
  • 영광21
  • 승인 2024.11.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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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기쁨은
이은설 / 홍농중 1학년

담임쌤이 숙제를 내주셨다
기쁨에 대해 써오라고 하셨다

기쁨은 
백조와 같다고
발을 바쁘게 움직여
아름다워 보일 수 있는 것처럼
참고 인내해야 기쁠 수 있다고
어머니는 그러신다.

기쁨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지
왜 바라던 걸 이뤄도 어려운건지
한숨을 내쉬며 모르겠다고 
아버지는 그러신다.

기쁨은
쉽고 사소하다고 
나는 사탕만 먹어도 기쁜데
어른들은 뭐가 그렇게 복잡한 거냐고
나는 생각한다.


은상
아문 상처
유윤진 / 염산중 2학년

런닝머신의 트라우마가 생긴 날이었다. 점심식사 후 기분이 좋아진 나는 친구들과 체력단련실에 들어가 런닝머신에 올랐다. 느린 속도로 걷다가 점점 속도를 올려 뛰었다. 
그러다 친구들은 속도를 엄청나게 높여버렸고 흥을 주체하지 못한 나는 “내가 올라가볼게”하며 두 발을 디디고 말았다. 발바닥이 모두 닿고서야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후 친구들의 웃음기도 싹 사라지고 말았다. 너무 빠른 속도에 그만 넘어졌고 머릿속이 새하얘진 나는 넘어진 상태로 앞으로 돌진했다. 일어서지 못한 채로 발판이 계속 돌아갔고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멍한 얼굴로 서 있었다. 내 꼴이 너무 우습고 창피해 얼른 처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계단을 오르다 내 무릎을 보고 말이 나오지 않을 만큼 충격을 받았다. 
무릎부터 발목 위까지 숯검댕이같이 새카만 상처에는 핏방울이 맺혀있었고, 본 순간부터 다리가 찢어질 듯 아팠다. 화장실에서 다리를 씻는데 그 고통이 너무해서 친구들을 꼬집기를 반복했다. 기가 선생님께서 응급처치를 해주셨고 보건실은 친구들의 걱정 가득한 표정과 내 소음으로 가득찼다.
야자가 끝나고 어느 날처럼 집에 가려고 기다리는데 역사 선생님께서 다가오셨다. 선생님께서는 “윤진아, 야자 수학 선생님께 말씀드렸으니까 쌤 차 타고 약국 갔다 가자” 하셨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나는 정말 당황스럽고 감사드리기도 했다. 당시 약국은 열지 않았고 선생님은 나를 다시 학교로 데려가셨다. 
교무실에서 붕대와 소독면봉 등 응급치료할 수 있는 것들을 설명해 주시면서 손에 쥐어주셨다. 그리고 다시 차를 탔다. 집에 가는 차 안에서 정말 눈물이 날 뻔했다. 선생님께서 진심어린 걱정의 말을 건네주실 때마다 차 안은 더욱 따뜻해졌다. 역사 선생님께서 보건실에 계셨을 때는 치료받는 내게 별 말씀이나 눈길을 주시지 않았고, 내가 아픈지 모르시는 것 같았는데 집에 갈 때까지 기억하고 계셨다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도움을 주신 것에 너무 감사드렸다. 집에 도착 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제대로 말씀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 때문에 책상에 앉아 계속 후회했다. 평소 역사 선생님은 너무나 차갑게 느껴졌었는데 선생님의 따뜻한 진심을 한 몸으로 받은 것 같아 가슴이 몽글몽글해졌다. 
상처가 말끔히 아문 것 같았다. 이 감사와 감동을 기억했다가 꼭 편지로 내 마음을 전해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비록 이 작은 원고지에 내 마음을 전부 담지는 못했지만 부디 선생님께서 내 마음을 모두 알아주시기를 바란다. 


동상

나의 꿈
박제연 / 영산성지고 1학년

아빠랑 엄마께서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이혼을 하셨고, 동생과 나는 자연스럽게 아빠 품에서 자라게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은 담양군 창평이라는 곳에 오게 되었다. 이사를 와서 낯선 사람들과 낯선 곳에 있으려고 하니깐 답답하기도 했고 힘들었다. 주변 지인분들의 도움을 받아 잘 적응하게 되었다.
중학교 시절은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해 자존감이 낮아지고 무기력하게 보냈다. 무기력하게 지내던 중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빠가 “제연아, 너 성지송학중학교로 전학갈래?”라고 물었다. 또 다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아빠한테 “아빠 나 아직은 학교 다니고 싶고, 한달이라는 시간을 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한달이 지난 뒤, 아빠께서 TV를 재미있게 보고 있었다. 내가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아빠, 바빠? 이야기 좀 하고 싶어서. 전학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아빠가 웃으시면서 “그래, 전학 가자”라고 하셨다. 
그렇게 나는 영광에 있는 성지송학중학교에 전학을 오게 되었다. 전학을 와서 잘 적응할지 고민이었지만 좋은 선배들 친구들,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잘 적응하고 졸업하게 되었다.
겨울방학 때 ‘뭐하고 살아야 될까?’ 잠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생각을 해보니 확실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편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 영화는 ‘걸캅스’라는 영화였다. ‘걸캅스’ 이성경 배우님 대사에서 ‘왜 하십니까? 경찰. 그 사람들 신종마약 제조해서 약에 취한 여성들 상대로 강간하고, 몰카 찍고, 그거 인터넷에 올려서 회원 모집해서 약 또 팔아 먹은 사람…’라는 대사를 듣고, 가슴속이 뜨거워지고 두근거림과 감동을 받았다. 이 영화를 본 뒤 경찰이라는 직업을 꿈으로 가지게 되었다.
고등학교에 와서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운동장을 일정하게 달리고, 부족한 과목을 강의를 듣고, 문제집을 풀었다. 독서토론 대회와 4-h캠 등을 참여했다. 이러한 노력을 하다 보면 언젠가 나도 멋진 경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