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당번약국 모범 … 영광읍내 휴일 약국 2곳 운영되지만 만족도는 글쎄
“딸아이 잇몸 치료를 하고 있는데 10월 하순 일요일에 가글액제인 헥사메딘이 떨어져서 영광읍내 약국을 찾아 다녔지만 약이 없어서 그날 광주까지 가서 약을 구하느라고 용을 쓴 적이 있죠.”
어린 아이를 둔 가정의 경우 잇몸 치료를 해봤다면 한번쯤 헥사메딘을 들어봤을 법하다. 살균소독작용을 해 구강과 인두 등의 염증을 완화시켜 주는 가글액제다. 그렇다고 휴일 병원 응급실을 이용하기에는 부담이다.
이처럼 의사나 치과의사의 처방 없이도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은 가벼운 증상이나 일상적인 질병을 해결하는데 주로 사용하지만 영광군민들이 휴일에 약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일요일 영업하는 약국이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영광읍 남천리에 A약국까지 포함해 3곳이었지만 현재는 폐업해 2곳이 문을 열어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보건당국이나 지역 약사회가 공휴일 약국 운영의 해법을 적극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함평에서 거주하다 지난 8월 영광으로 전입한 한 주민 A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영광이 함평보다 훨씬 크고 발전해 있어서 휴일에 약 구하기가 쉬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였다”고 소회를 전했다.
B씨에 따르면 함평군의 경우 함평읍 약국들이 연중무휴로 돌아가면서 1곳이 당번 형태로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일과 7일 장날과 휴일이 겹치면 많은 주민 이동으로 3곳의 약국이 합동 당번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평군보건소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 약국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해 9곳의 약국 전체가 참여하는 휴일 당번을 정해 다음년도 일정이 모두 제공된다”며 “중간에 일정이 변경되면 사전에 당번 약국이 다른 약국과 상의해 대체 약국을 찾아 주민들에게 공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번약국이라고 해서 별도의 지원이 나가지도 않아서 참여 약국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함평군 관내에는 모두 15곳의 약국이 개설돼 이중 9곳이 함평읍내에 소재해 있다. 특히 함평군은 당번약국을 매월 군청 누리집 사전 공지와 각 가정마다 배부되는 반상회보에 당번약국 근무일을 게재해 고령화된 주민들의 약국 이용의 편리성을 적극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영광군의 상황은 어떨까. 현재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영광군 관내 약국은 전체 26곳이다. 이중 77%에 달하는 20곳이 영광읍에 집중돼 있다.
함평에 비해 전체 약국수에서도 배에 가깝고, 영광읍내의 약국은 함평군 관내 전체 약국보다 많음을 알 수 있다.
약국이 공공재라는 점을 고려해 일요일에도 주민들이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단체의 전향적인 인식변화와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필수 상비약
해열진통제, 소염진통제, 소화제, 지사제 향히스타민제(알레르기 증상 완화, 벌레물림 가려움 효과), 소독약 및 상처 치료제, 위장약, 종합 감기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