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는 뜻의 도량발호跳梁跋扈였다. 관련 설문은 대통령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직전 이뤄졌지만 결과적으로 온 나라를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게 한 국가원수를 직격한 격이 됐다. 사자성어 선정에 참여한 교수들은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두고 “올 한해 보여진 권력의 사적 남용의 ‘결정판’”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추천과 예비심사를 거쳐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된 본 설문을 통해 최종 선정됐다.
응답자의 압도적 지지(41.4%·450표)를 받은 도량발호가 올해를 결산하는 사자성어로 꼽힌 이유로는 “권력자는 국민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는 데 권력을 선용해야 함에도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도량발호’를 추천한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삐뚤어진 권력자는 권력의 취기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두번째로 많은 지지를 받은 사자성어는 전체 28.3%(307표)를 득표한 후안무치厚顔無恥, 3위로는 ‘머리가 크고 유식한 척하는 쥐 한 마리가 국가를 어지럽힌다’는 의미의 석서위려碩鼠危旅(18.5%·201표)가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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