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 소통과 공감있는 지역사회를 같이 만들겠습니다
신년사 - 소통과 공감있는 지역사회를 같이 만들겠습니다
  • 영광21
  • 승인 2025.01.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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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탄이 지역사회를 휘감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를 넘어 전남, 국가 전체에 슬픔과 참담함이 가득합니다.
평온 속에 휴식을 즐기던 지난해 섣달 마지막 일요일 아침, 지근거리의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 소식이 처음엔 놀라움으로, 현실로 받아들일 때는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안공항이다 보니 이용자가 전남지역 주민이 다수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서 혹여 우리 지역 주민들도 승객 속에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는 이후 현실이 됐습니다. 
점심 즈음 처음 확인한 희생자 현황을 접하니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노부부와 큰따님 가족, 그리고 멀리 경기도에 살고 있는 작은따님 가족이 한데 있었던 겁니다. 
설상가상 10대 아이들과 채 초등학교에도 입학하지 않은 아이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팔순을 맞아 즐겁고 화목하게 이뤄졌을 어르신의 가족여행을 생각하면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를 들으면 그 자체로도 애잔하지만 바로 몇일 전까지 서로의 안부를 살피고 이야기를 나눴을 이웃의 이야기이기에 더더욱 가슴 저린 현실입니다. 군민들 저변에 소통과 공감능력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반면 공감과 소통이 부재한 이는 체포영장 집행을 목전에 둔 윤석열에게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2022년 연말부터 취임한 지 해도 바뀌지 않아 많은 국민들이 공정과 상식에 고개를 갸우뚱 거렸습니다. 갸우뚱하던 의문은 그로부터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이건 아니야’로 변했습니다. 
‘이건 아니야’는 또 ‘그만 내려와’로 국민들의 인식이 급변했지만 그는 여전히 ‘별천지’에 살고 있었던 것을 지난해 섣닫 3일 모든 국민들이 확인했습니다. 시커먼 밤중에 벌어진 비상계엄 선포가 그것입니다. 


그 이후 들려오는 사실은 마치 영화와도 같이 스펙터클합니다. 아니 영화보다 더 거짓말 같은 상황입니다. 
결국 새해를 하루 앞두고 사법부가 현직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유래 없는 일을 목도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지만 한편으론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라는 군주민수君舟民水,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옛말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그가 살던 별천지의 세상은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부대끼는 공감, 소통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간극입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이곳 영광의 선량들은 어떨까요? 공감과 소통을 말로써만 외치는 것은 결코 아닐 거라 믿습니다. 
요근래 지역상가가 아우성입니다.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불경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없다’는 말이 정확할 것입니다. 
무안공항 참사 하루전 어느 작은 가게를 들렸습니다. 

 

얼굴만 알 수 있는 가게 사장님이 주문한 상품에 서비스 품목을 하나 끼워 주시길래 “요즘 재료값도 많이 올라 서비스까지 주시면 어렵지 않으시냐”고 묻자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뭐라도 있어야 손님들이 더 찾으시지 않겠냐”고 답을 합니다. 
어찌 보면 하잘 것 없겠지만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요근래 원가를 조금이라도 낮춰야하는 사업주 입장이 생각나 다시 또 들려야겠다는 작은 다짐이 일었습니다. 
2025년 새해 아침, 본지는 공감과 소통이 이뤄지는 지면 제작에 더 충실할 것을 약속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세환
본사 발행인 /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