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랑이 가득한 소리를 먹고 자라요
엄마의 사랑이 가득한 소리를 먹고 자라요
  • 영광21
  • 승인 2025.03.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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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소리(이순옥 그림·글 / 길벗어린이)

평생을 함께 살아온 엄마의 자리는 크다. 
아기 때부터 듣던 엄마의 ‘콩콩’ 심장 뛰는 소리는 나의 몸과 마음을 채워준다. ‘통통, 팡팡’ 아침마다 들리는 소리는 내 하루의 초록불이다. ‘톡톡’ 곱게 야채를 다져 만든 이유식은 나를 성장하게 한다. 생일마다 ‘둥둥’ 마늘을 빻아 끓이는 미역국은 나를 당당하게 만든다. ‘스윽 스윽’ 고기를 자르고 ‘똑똑 똑똑’ 버섯을 넣은 갈비찜은 나를 힘나게 한다. 


추운 겨울 ‘드르륵 드르륵’ 만두피로 만든 뜨끈한 만두와 더운 날 ‘쩌억쩌어억’ 썰어준 시원한 수박. ‘숑숑’ 감자 넣은 된장찌개. ‘써억썩억’ 썰어 준 김치도 빠질 수 없다. 엄마의 손길을 온전히 받아낸 나무도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

주방에서 들리는 다양한 소리말이 리듬감이 살아있어 밝고 경쾌하다.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된 엄마는 여전히 딸을 위해 ‘뚝딱뚝딱’ 반찬을 만들어 딸의 인생을 응원한다. 엄마가 된 딸은 엄마를 위해 소리를 낸다. 엄마의 소리는 켜켜이 쌓여 성장하고 살아가게 한다.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