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계승 전통 잇는다”
“문화유산 계승 전통 잇는다”
  • 박은정
  • 승인 2005.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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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최고! - 군남초등학교 농악반
꽹가리를 든 상쇠, 그 뒤를 따르는 징 장구 소고 등을 든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이 귀엽고 발랄하다.

군남초등학교(교장 기길준)는 농악놀이를 위한 장비 확충 등 농악지도를 위한 여건을 조성해 특기·적성교육 시간을 활용해 농악 연주기능을 신장시키기 위한 우도농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3년째 실시해 오고 있는 우도농악은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2회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전문강사(박수복)의 지도를 받으며 연습을 하고 있다. 농악부는 현재 38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선·후배를 이으며 맥을 이어온 농악부는 교내나 지역에서 열리는 운동회, 학예회, 면민의 날, 면민위안잔치 등에 출연해 흥을 돋구며 영광우도농악 발표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남도전통문화자랑 발표대회에 참가해 입선을 하는 등 그 실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학생들의 지도를 맡고 있는 이명희 교사는 “7차 교육과정에서도 21세기의 정보화·세계화·다양화시대 속에서 우리의 음악문화를 창조하고 이끌어가기 위해 국악교육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 실시되는 우도농악 교육은 우리의 얼을 체득하고 민족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긍지를 가지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고 우리음악 교육의 중요성을 밝혔다.

그는 또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에서는 국악교육의 제반시설과 교수·학습자료가 미비한 실정”이라며 “우리 조상이 대대로 물려준 전통문화유산은 우리의 환경에 맞는 교육으로 신명나는 교육이 돼야 하지만 남의 나라 문화의 뒤편에 서서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대가 끊어지는 전통문화가 많다”고 교육현실을 토로했다.

3학년 때부터 농악을 했다는 상쇠 정장훈 학생은 “처음에 농악을 시작했을 때는 어렵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했지만 농악을 점점 배워갈수록 흥미롭고 재미를 느낀다”며 “특히 혼자서 하는 놀이가 아닌 친구들과 어울려 장단을 맞추며 일정한 소리와 모양을 만들어 가는 활동이 즐겁고 많은 이들 앞에서의 공연이나 대회에 출전해 많은 박수를 받고 우수한 성적을 거둘 때가 가장 기쁘다”고 농악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말했다.

오늘날 방송매체에서나 사회생활 속에서 음악의 서양화가 지나친 가운데 교육현장에서조차 서양음악에 치우치는 경향이 높다. 이는 또 교사나 학생 모두 전통교육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국악교육의 결손으로 인해 교육과정이 자칫 파행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 대외적으로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군남초 농악부는 우리 조상이 대대로 물려준 전통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우도농악 교육의 제반 여건조성에 앞장서며 지역을 알리는 홍보대사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