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⑮노현경로당<염산>

하얀눈이 쉴새 없이 내리던 날 찾아간 이곳은 한쪽에서 어르신들이 군불을 지피고 있었다. 나무로 불이 때어지는 노인정 바로 옆에 위치한 조립식 건물안엔 놀랍게도 제법 모양을 갖춘 황토찜질방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곳에서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농사와 긴 폭설과 한파에 지친 몸을 녹이고 있었다.
찜질에 필요한 찜질복은 물론이고 남녀샤워실까지 갖춘 이곳은 서울에서 건축업을 하는 김희관 향우의 전액지원으로 지난 11월 완공돼 어르신들의 훌륭한 휴식처가 되도 있다.
배태중(71) 회장은 “이번에 황토찜질방을 지어준 김 씨는 이번뿐이 아니라 경로당 준공을 위해 부지를 희사했으며 거금을 쾌척해 마을주민의 여러 편의를 돕고 있다”며 “이렇게 더해진 마을자금은 공동으로 경작할 수 있는 논을 구입해 쌀을 생산하고 있으며 농번기철 주민 모두의 점심식사와 각 농가에 투입되는 인부들의 식사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를 포함해 고향을 떠나 지내는 자녀들의 정성어린 지원으로 비교적 다른 경로당보다 넉넉한 생활을 하고는 있는 이곳은 넘치는 여유로움보다는 화합을 우선으로 여기며 서로간의 정을 두텁게 쌓아 가고 있다. 이렇게 화목한 단합으로 웃음을 잃지 않는 노현마을은 여러 방송사에서 출연요청이 들어 올만큼 모범마을로 명성이 나있다.
경로당 총무를 맡고 있는 강성화씨는 “자손들이 부모를 위해 준비해 준 여러 시설이나 기구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주민들 또한 마을에서 하고자 하는 여러 사업에 협조를 잘해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화합으로 마을의 발전을 이뤄나가자”고 당부했다.
평산신씨 후손들이 와 살면서 신광이라 불렀고 그후 마을뒤 미륵산 지형이 기러기가 갈대를 물고 날아가는 형상이라 해 노현마을이라 불리게 된 이곳은 지난 2002년 10월 준공된 노현경로당을 주민들 모두가 가장 편하게 이용하는 쉼터로 이용되고 있었으며 후손들에게까지 그 전통과 맥이 잘 이어지는 백년대계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과 알뜰한 관리를 해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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