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설상가상이라 하였던가?

올겨울은 우리 농업인에게는 유난히 추운 혹독한 겨울이 될 것 같다. 수매제폐지에 따른 쌀값하락과 쌀협상 국회비준 통과로 절망에 빠져있는 농민들의 가슴위에 차디찬 눈이 쌓이니 이를 두고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 하였던가? 이번 폭설로 호남지역 잠정피해액이 2,000억원 정도이고 시간이 갈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공무원과 군경 등의 복구지원으로 농민을 포함한 각계각층이 도움을 받고 있지만 항구적 복구는 미래의 꿈인 것 같다. 현재의 피해액으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쌀값하락과 폭설피해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업현실을 감안할 때 정부는 신속 정확한 조사로서 새해 영농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재난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필자도 버섯재배사 3동과 관리사가 전파돼 많은 손실을 입었다. 어디 나만의 일이었겠는가? 영광군도 잠정피해액이 170억원 정도라니 겨울철 낭만의 대명사였던 눈이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지긋지긋한 재앙의 산물일 줄이랴 누가 알았으랴!
그나마 영광군의 재난안전관리과가 신설되어 재난대비 및 재난대책 일원화로 전에 비해 신속한 복구로 불편한 농심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이번 재해로 일선에서 재해접수 및 제설작업에 수고한 불갑면사무소직원들과 복구지원에 동참해 준 영광군청농정과, 경찰공무원, 3대대장병, 영광소방서직원 여러분들께서 복구도 중요했지만 2차 붕괴를 방지하기 지붕 눈 치우기 작업에 혼신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특히 복구현장에 끝까지 참여해 주신 영광군청공무원노조 정원준 위원장께도 감사드린다.
정부는 이번 재해를 타산지석으로 농업재해에 대한 지원조건 현실화와 농작물 재해보험 확대지원, 재해정보시스템 구축 등 대책이 절실하며 다시 한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노력을 영광농업인의 이름으로 기대한다.
최병철 사무국장<영광군농업경영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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