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각오는 누구나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새로운 도약과 희망을 꿈꾸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새해 농민들이 내일의 희망을 설계하기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의 벽이 너무 높은 듯 합니다. 쌀개방 확대, DDA 농업협상,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넘어야 할 산과 강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특히 새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수입쌀 시판 부분입니다. 그나마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주식인 쌀조차도 이제는 외국산과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되었고 쌀이 우리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는 사실상 우리 농업의 '개방 원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당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력해도 어쩔 수 없다'는 패배의식을 버리고 비장한 각오를 다져야 할 것입니다. '하면 된다'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해야만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현실의 벽이 높기는 하지만 품질로 승부해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실천에 나선다면 결코 극복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새농촌 새농협운동>과 <농촌사랑운동>을 추진한 영광군 농협들도 또한 새해 새로운 각오로 농민들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그것은 당면한 위기극복에 동참하겠다는 농협의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고 농민들에 대한 약속입니다.

어둠이 깊어갈수록 새벽이 다가오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 빛을 찾기 위한 노력은 농민 혼자만의 몫이 아닐 것입니다. 행정과 농협 등 관련 주체 모두가 앞장서야 할 일이며 이 점에서 최근 확대되고 있는 정부나 농협, 농관련 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은 새해 농업계의 희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부의 농업·농촌발전대책이나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농협의 <새농촌 새농협운동>이미 6,0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한 1사1촌운동 등은 우리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에 나서는 것입니다.

병술년 새아침,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다시 한번 일어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