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18 / 연동경로당<영광>

경로당을 마을회관과 겸해 사용하며 주민화합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곳은 이 같이 연말에 모임을 갖고 있으며 7월 백중이면 경로당에 모여 잠시나마 농사일을 멈추고 음식을 장만해 나누며 풍년농사를 기대하면서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화합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정부지원금과 마을부담금이 더해져 지어진 연동경로당은 5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으며 그중 2/3가 여자어르신들로 구성돼 있다. 70여호가 마을을 이뤄 살고 있는 이곳은 투철한 윤리관과 인보상조의 미풍양속을 바탕으로 한 경로효친을 조상 대대로 지켜온 인심 좋고 살기 좋은 마을로 주변에 알려져 있다.
박정구(74) 회장은 “우리마을은 새마을운동이 한참 붐을 이루던 1970년대 자조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복지농촌을 선도해 새마을운동 최우수마을로 선정돼 전국에 마을을 선양했었다”며 “특히 경향 각지 향우들이 변함없이 보내주는 온정과 높은 애향심은 자자손손 경로효친의 산실로 주변에 크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연동마을도 지난해 12월 내린 폭설로 축사 비닐하우스 가옥 등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그 중에서도 수확을 앞두고 1,200평의 하우스가 모두 무너져 내려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방울토마토 재배농가에 경기도 화성시와 광주시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복구를 돕고 있었다.
김영면 이장은 “어느 마을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마을 또한 마을 청년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마을일에 앞장서며 어르신들을 돕고 있다”며 “마을 발전을 위하는 젊은 세대들의 솔선수범하는 자세는 마을의 화합을 이루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올바른 행동은 자손들에게까지 이어져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마을의 청년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렇게 마을청년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는 김 이장도 농한기에 어르신들이 모여 식사를 나눌 수 있는 쌀과 추위를 이길 수 있는 기름을 매년 경로당에 보태는 등 선행을 꾸준히 베풀고 있다.
65세를 넘긴 어르신에서부터 90세를 훨씬 넘어 100세를 바라보는 어르신들까지 모두 모여 점심을 나누고 바둑 장기 화투 등을 즐기며 농한기의 여가를 보내고 있는 연동경로당은 어르신들의 소박한 인정으로 웃음이 넘치고 있었으며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고 몸과 마음을 의지하며 병술년 새해를 힘차게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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