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모두 부모형제 같은 마음으로 만납니다”
“주민 모두 부모형제 같은 마음으로 만납니다”
  • 박은정
  • 승인 2006.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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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골칭찬릴레이 / 윤해만<홍농읍사무소>
지난해 12월 내린 폭설이 남기고 간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지만 그래도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복구를 돕기 위한 나눔의 손길은 위안과 희망이 되고 있다.

폭설로 인한 상처는 컸지만 주민의 자발적인 제설작업 복구 등 이어지는 미담사례는 마음 한켠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선 공무원이 밤잠을 설치며 폭설에 대처해 발 빠른 제설작업으로 주민들의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칭송은 물론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홍농읍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윤해만(35)씨, 그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 자신의 업무중 하나인 재해업무를 맡아보면서 예상치 못한 폭설이 내리자 즉시 현장에 나가 도로변 제설작업을 서두르며 제설차량을 동원해 모래를 뿌리는 등 응급조치를 함으로써 차량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또 농업용 트렉터를 긴급 투입해 도로제설 작업을 했으며 시가지 제설작업 계획을 꼼꼼히 세워 장비를 동원해 눈을 실어내 시가지를 말끔하게 정비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폭설로 홍농읍사무소에서는 인력과 장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윤 씨를 포함한 전직원이 나서 3주 동안 날마다 제설작업과 설해피해 복구작업에 행정력을 총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직원들도 지쳐갔다. 이런 상황을 잘 모르는 주민들의 제설과 복구작업을 독촉하는 전화는 업무를 못 볼 정도로 빗발쳤다.

물론 맡은 업무이고 책임이기는 하지만 이런 주민들의 쉴 틈없는 항변에 화가 날 법도 한데 윤 씨는 “죄송합니다. 곧바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라며 웃음을 잃지 않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친절한 모습을 보여 동료직원들을 감탄하게 했다.

이처럼 제설과 복구작업 계획을 세우며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한 윤 씨의 노력은 관과 민이 합심하는 다리 역할을 했고 주민들도 장비 등을 지원하며 행정을 도와 자발적인 참여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 결과 홍농읍은 다른 읍·면보다 제설작업이 빠른 시일내에 완벽히 끝날 수 있었다.

이렇게 주민과 동료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는 윤 씨는 “다만 공무원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했을 뿐”이라며 “개인보다는 제설작업에 동참해 준 동료들과 자발적으로 장비 등을 지원해 준 주민들이 더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겸손해 했다.

1996년 공직에 첫발을 내딛은 윤 씨. 그는 오늘도 부모같고 형제같은 마음으로 주민들을 대하며 '남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맡은 일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번 폭설에 담당공무원 누구하나 애쓰지 않은 이 있으리 만은 윤 씨가 보여준 사례는 변함없는 공직자의 자세로 모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