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맛’ ‘고향의 맛’지키며 두부의 ‘고소한 맛’ 전달
‘자연의 맛’ ‘고향의 맛’지키며 두부의 ‘고소한 맛’ 전달
  • 박은정
  • 승인 2006.01.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수업체탐방 105 오목순두부
“두부의 맛은 정갈함과 정성이 좌우합니다”
“아내의 이름을 사람들이 많이 불러서 건강히 오래 살으라고 식당 이름을 ‘오목’이라고 지었습니다.”

옛부터 주변에서 이름을 많이 불러주면 장수한다는 유래를 따라 아내의 이름을 상호로 지었다는 오목순두부(대표 허윤석 문오목)는 영광읍 사거리에서 학정사거리를 가기 전 사잇길로 들어가면 이름처럼 오목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허윤석 대표는 전북 진안이 고향이다. 25년전 원자력발전소 열쇠조립원으로 취업해 와 자리를 잡은 허 대표는 1996년 이곳에 식당을 열어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어린 시절 마을에 애경사가 있을 때나 긴긴 겨울밤에 허기를 달래주던 어머니가 직접 만든 두부의 맛을 그리워하다 식당을 개업하게 됐다”고 개업 동기를 밝힌 허 대표는 “음식에 사용되는 두부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몸을 정갈히 하고 직접 만들고 나머지 요리는 주방장을 두지 않고 안식구가 맡아 하며 특히 모든 반찬은 날마다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만들고 하루가 지나면 다음날 사용하지 않고 모두 폐기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부맛의 비결은 청결함과 첨가물인 간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이고 물과 시간조절이 가장 중요하다”며 “어느 음식이나 마찬가지지만 두부 또한 고소한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정성이 투자되느냐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고 그만의 비결을 밝혔다.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30분 문을 열어 저녁 8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이곳은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콩만을 사용해 두부를 만들고 있다. 두부를 이용한 순두부, 두부김치, 두부버섯찌개, 청국장 등과 추어탕을 전문으로 하고 여름에는 보리밥을 별미로 선보이고 있다. 이를 맛보기 위해 이곳은 관공서나 회사원들을 비롯해 노동자, 가족, 단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을 오랜 세월 찾아오고 있다는 한 고객은 “오목순두부를 거의 10년째 방문하고 있지만 늘 방문해도 변하지 않는 맛과 후한 인심이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이다”며 “또 저렴한 가격에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 같은 친근한 손맛을 맛볼 수 있어 편하게 이곳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오목순두부는 10년전의 모습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 그 이유는 오래 전에 찾아온 이들이 이곳을 다시 찾아오더라도 낯설지 않고 마음 편히 식사를 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손님을 위한 작은 것 하나라도 소홀하게 여기지 않는 이곳은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고 고향을 느끼게 하며 내집 같은 편안함을 전달해 주기 위한 배려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제 고향은 용담댐 건설로 마을이 물속에 잠겨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제 제 고향은 이곳 영광이고 이곳에 뿌리를 내려 정착한 만큼 열심히 살겠습니다”라고 지역사랑을 밝힌 허 대표. 그는 원래 본업인 열쇠가게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서해산악회에 가입해 전국 각지의 산을 찾아다니며 건강을 지켜나가고 있다.

100% 국산콩과 지역과 국내에서 생산된 재료들을 사용해 음식을 만드는 이곳은 원산지 자율표시 시행업소와 전남모범음식점으로 지정돼 당당한 위상을 유지하고 양심을 지키며 고객들을 변함없는 자세와 마음으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