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의 설 민심 탐방 보고

1월31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만났다. 이 의원도 설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바쁜 '휴가(?)'를 보냈다. 나름대로 소득도 있었다. 주민들로부터 "이번에 큰 일을 했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대한 칭찬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폭설 피해 복구 문제였다.
"역시 피해에 비해 지원금이 너무 부족하다는 말씀이 많더라구요. 똑같은 비닐하우스나 축사라도 피해액이 차이가 많아요. 난방장치나 자동물주기시설 같은 내부시설이 피해조사에서 누락됐기 때문이죠. 첨단 시설일수록 지원금이 더 부족한 형편입니다. 한 마디로 지원금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 크다는 겁니다".
이 의원은 더욱 난감한 처지에 있는 주민도 있다고 전했다. "무허가 축사나 비규격 비닐하우스의 경우는 더욱 절망적이죠.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럼 자기 손으로 먼저 지어야 하죠. 규격에 맞출 건축비가 있었다면, 왜 무허가나 비규격으로 지었겠어요. 결국 선복구 후지원인데… 굉장히 힘들죠. 아무래도 포기하는 농가가 많을 것 같습니다".
결국 이 의원도 다른 의원들처럼 '정치인이 정작 정치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 없었어요. 이제는 비판도 안 하더군요. 그저 정치가 개판이니까. 철새처럼 떠난 사람들도 많고, 지조를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나봐요".
다만 코앞에 닥친 지방선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있었다고 한다. "누가 공천이 될 것이냐가 관심이죠. 누구 좀 봐달라는 민원도 많았고, 그런데 결국 내가 알고 있는 누군가와 다 관련 있잖아요? 그렇다보니까 따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부담되더군요".
그나마 나온 정치 이야기가 불편했다는 이 의원, 하지만 그는 "어차피 우리 지역은 민주당이 강세 아니냐"며 은근히 지방 선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 의원은 국회 정상화와 관련 "양당 대표를 개별적으로 만나서 서로 논의의 여지를 남겨주는 선에서 타협하는 것이 타당한 것 아니냐고 설득했다"며 "결국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를 받아들였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민주당)가 지극히 제3당다운 일을 한 것"이라고 민주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2월 임시 국회의 가장 큰 현안으로 윤상림 게이트를 꼽고 "야4당이 전부 (국정조사를)해 보자는 사안인 만큼,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그런데 윤상림씨가 돈을 준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닌데, 어느 상임위로 조사가 떨어질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영광21 / 여의도통신 =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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