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자 만곡 4리 부녀회장<군서면>

함께 일한 주민들과 준비한 참 거리를 나누는 모습에 인정이 넘쳐흐르는 김 씨는 백수 장산리가 고향이고 중매로 남편을 만나 이곳 관산마을에서 30년째 살고 있다. 20여호 4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의 부녀회장을 4년째 맡고 있는 김 씨는 마을의 심부름꾼으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우리 부녀회장은 무슨 일이든지 똑 소리나게 처리한다”며 입을 모아 칭찬하는 주민들. 그들의 말처럼 김 씨는 마을의 애·경사는 물론이고 어르신들을 위한 여러 행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가 이렇게 마을에 적극 봉사할 수 있는 것은 모두가 폐비닐 수집에서 나온 수익금 때문. 오랫동안 이장을 맡아오다 올해부터 이장직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준 남편 그리고 주민들과 합심해 폐비닐을 모아온 김 씨. 이런 그의 노력은 군서면에서 폐비닐모으기 연속 4년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는 영광군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얻어진 수익금으로 김 씨는 2년째 김장철이면 마을주민 전체에게 액젓을 구입해 나눠줬고 음력 7월20일, 마을 쉬는 날에는 음식을 장만해 대접하고 비록 조촐하기는 하지만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벼운 나들이를 하는 등 자금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또 음력 1월3일 어르신들에게 떡국도 몇 년째 대접하고 하고 있다.
김 씨는 “우리 마을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부녀회원을 비롯해 조금이라도 보태려고 모아 놓은 폐비닐을 지게에 지고 꾀나 먼 거리를 걸어오시는 어르신들과 같은 주민들의 높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폐비닐 모으기는 마을자금을 보태고 환경을 보호하며 이웃간에 정도 쌓이게 하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를 중심으로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마을 부녀회는 매년 불우이웃 돕기도 앞장서 참여하고 있으며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떠나게 될 어르신들의 봄나들이 음식장만을 돕는 등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슬하에 2남을 두고 벼농사 1만여평과 수박 콩 감자 등의 밭농사 5,000천여평을 지으며 마을의 안살림을 꼼꼼하고 내실 있게 꾸려가고 있는 김 씨. 그는 타고난 부녀회장으로 책임에 소홀함이 없었으며 어렵게 생활하는 남편을 만나 노력 하나만으로 안정을 이뤘지만 그 편안함을 이웃과 나누며 고운정으로 승화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집은 이웃을 따뜻하게 보듬는 마을 ‘사랑방’으로 주민들의 웃음이 늘 넘쳐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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