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23 / 영당경로당<묘량>

남녀회원 50여명이 서로간의 정을 나누며 화합을 다지고 있는 이곳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농토에 의지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생활터전은 마을을 중심으로 앞뒤로 펼쳐진 농토이고 비교적 자급자족이 가능할 만큼의 가용면적을 각자가 보유하고 있다. 이들 농지는 최근 경지정리가 돼 바둑판처럼 펼쳐져 있으며 들녘을 적셔줄 저수지와 영당포강, 70여개 이상의 관정이 군데군데 마련돼 있어 농사짓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이현규 회장은 “영당마을은 전주이씨 양도공파(襄度公派)의 집성촌으로 마을 뒤에 고분이나 고인돌군이 분포돼 있는 점으로 보아 고대로부터 마을을 형성하며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내력은 태조 이성계의 조카이자 양도공 이천우의 증손인 이효상이 성종때에 영당마을과 이웃한 영양리 당산마을에 정착하게 된 후 그 후손의 일부가 1600년경 영당마을로 분가해 마을을 형성해 지금과 같은 집성촌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마을입구에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인 당산과 장승이 수문장이 돼 버티고 서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장승배기’ 또는 ‘당산’이라 부른다. 장승배기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왼쪽에 무장서원과 그 안에 조선의 개국공신 이천우의 영정을 모시는 영당사가 위치하고 조금 더 길을 따라 가면 마을중앙에 3개의 공동우물중 웃시암이 차례대로 자리잡고 있다.
경로당 회원들이 대부분 활동하고 있는 마을의 농악대는 오랫동안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전문강사의 지도를 받아 그 실력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매년 정월대보름에는 앞에서 밝힌것과 같이 마을의 발전을 기원하는 농악놀이를 진행하고 백중에는 농악대가 주축이 돼 주민모두가 경로당에 모여 잠시나마 농사일을 멈추고 놀이판을 벌여 앞으로 풍년농사를 기대하면서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화합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 이곳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마을회관 건립과 마을 진입로 포장 등 마을 발전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특히 전주이씨 문중 도유사와 마을 촌중유사를 지내며 묘장영당의 전남도 문화재 지정에 노력하는 등 마을 주민들의 귀감이 된 이강연 선생의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이와 같은 이강연 선생의 노력으로 묘량 지역민의 오랜 숙원의 하나였던 묘장서원과 영당사 문화재가 지난 2004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49호 '영광 묘장영당'으로 지정돼 현재는 복원작업이 한창이다.
협동 봉사 협조 정신을 기본으로 화합과 마을의 발전을 이뤄가고 있는 이곳은 서로간의 건강을 기원하며 욕심없는 평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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