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협력, 평화번여 정책의 일관성 유지해 남북관계 발전시키자"
"화해협력, 평화번여 정책의 일관성 유지해 남북관계 발전시키자"
  • 영광21
  • 승인 2006.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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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용 통일부 차관 취임사
20대 통리부에 들어와 27년 지나 ..민족사앞에 당당히 가슴펴고 자긍심 가져야

제가 냉전시기였던 '70년대 말, 20대의 나이로 통일부에 들어온 지 어언 2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남북관계도 화해·협력을 넘어 평화를 논하는 관계로 바뀌었고, 저의 나이도 50대 중반에 와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오늘 통일부 차관에 임명받고 깊은 감회를 느끼면서 남다른 각오를 하게 됩니다.

저의 청춘을 바친 통일부에서 차관으로 봉사할 기회를 주신 데 대해 대통령님과 장관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리며, 그동안 고락을 함께 해 온 여러분들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우리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고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힘으로 평화적으로 민주화를 이룩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민주국가가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이제 분단과 대결의 민족사를 뒤로하고 통일의 새 역사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맡겨진 최고의 역사적인 일의 중심에 우리 통일부가 서 있습니다.

총칼이 맞서고 피를 흘렸던 분단역사를 탈냉전 화해협력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일을 여기 모인 우리들의 손으로 해 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내왕이 끊겼던 휴전선의 남과 북을 이제는 하루에도 수백대의 차량과 수천명의 사람이 오가고 있으며, 북녘 동포들에게는 매년 많은 쌀과 비료가 지원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서는 남북이 어우러져 공동번영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으며, 서해상에서와 휴전선에서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보다 많은 왕래와 보다 많은 협력이 이루어질 것이며,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체제를 토대로 평화와 번영의 통일국가가 이룩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통일가족 여러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6년, 참여정부 출범 4년차에 접어든 지금, 통일을 향한 우리들의 꿈은 한발씩 현실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쟁위험을 감소시키는 일, 남북간 신뢰를 구축하는 일, 민족공영을 일구는 일 등, 이러한 거창한 구호와 과제가 우리들의 손을 거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참여정부 평화번영정책의 성과는 길게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천명 이후 17년간, 짧게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6년간 지속해 온 정책의 일관성을 토대로 이루어 낸 값진 결실입니다.

우리는 어떤 난관이 있어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화해협력, 평화번영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대통령님과 장관님의 확고한 리더십과 지침이 있으며, 이는 우리 통일부의 조직 목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주저없이 남북간 접촉과 교류, 대화와 협력을 확대·발전시켜 나가는 데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특히 지난 2월10일 장관님께서 취임사를 통해 밝히신 △ 남북간 신뢰구축 △ 평화의 제도화 △ 실사구시에 입각한 남북경협의 심화·발전 △ 인도적 문제의 해결 △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진전의 선순환적 구조 형성 등의 역점 과제에 우리들의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하겠습니다.

통일가족 여러분, 이렇게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가 너무 커서, 사실 우리 스스로도 그 크기를 모르고 위축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통일가족은 대한민국 공직자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 가장 값진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남북대화의 현장에서, 교류협력의 일선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우리가 쏟은 열정은 한반도의 역사를 바꿨습니다.

14세기에서 16세기에 살던 사람들은 그들이 '르네상스'라는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18세기에서 19세기에 살던 사람들은 그들이 '산업혁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지금 얼마나 큰 일을 하고 있습니까? 훗날 통일시대의 역사가들은 오늘의 우리를 남북 평화공존의 개막기를 열었던 개척자들이었다고 평가할 것입니다.

우리는 민족사 앞에 당당히 가슴을 펴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통일부는 우리 스스로의 이미지를 '역사적 당당함', '개척자의 당당함'으로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각 부처는 어떤 의미에서든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통일부의 이미지를 '역사적 당당함', '개척자의 당당함'으로 인식시켜 나감으로써, 우리 스스로가 자신있고 당당해야 하겠습니다.

남들에게도 그렇게 인식시켜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권위와 설득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통일가족 여러분, 통일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과 외부기관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하며, 내부적으로는 단합되어야 합니다.

국민과 함께 하는 대북정책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적 합의기반을 확대하는 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통일부가 외부로부터의 신망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각자가 맡은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그 업무에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급변하는 정세변화를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을 배양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의제를 찾아내고 대안을 신속하고도 적절하게 제시하여 상황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지난 해 우리가 많은 일을 하고서도 정부업무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한 것도 평소 일하는 방식에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끝으로, 통일부 조직이 더욱 활기차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통일부가 훌륭한 일터, 보람된 삶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조직의 단합을 위해 내부소통을 원활히 하도록 저와 함께 노력합시다. 구성원들의 사기앙양을 위해서는 순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통과 순환이 원활하고 무리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찾아보고, 이를 꾸준하게 추진합시다.

래서 장관님께서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평화번영정책의 핵심 담당 부처로서 "자긍심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1등 통일부", "공정성이 살아 숨쉬고 시스템적으로 운영되는 통일부"가 조기에 정착되도록 합시다.

통일가족 여러분, 저는 제가 통일부에 들어온 지 27년 동안 많은 선배, 동료, 그리고 후배 여러분들께 크게 빚을 졌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빚을 갚는 자세로 장관님을 성심껏 보좌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우리 통일부의 단합과 화합, 그리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저의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여러분의 협조와 후원, 그리고 기탄없는 비판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월17일 통일부 차관 신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