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27 / 대안경로당<대마>

얼른 보기에는 일반주택 같이 안정감을 주는 대안경로당은 1999년 완공돼 마을 어르신들의 사랑방 또는 영농회의 장소로 그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30여명의 어르신들이 모여 바둑과 장기를 두며 취미생활과 여가를 즐기며 노년의 한적함을 나누고 있는 대안경로당.
이곳도 여느 경로당과 같이 제일 연세가 많은 94세된 할머니를 포함해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았으며 가장 연세가 젊은 어르신이 60세라고 전했다.
경로당 운영과 앞으로의 운영계획에 대해 이삼일(76) 회장은 “우리 대안경로당은 다른 경로당처럼 농한기에 날마다 모여 점심이나 저녁을 함께 나누지 못하고 있다”며
“마을에 혼자 지내는 노인들이 많고 이런 어르신들을 위해서라도 다가오는 가을철부터는 같이 모여 식사를 나눌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곳 섬암마을 주민들은 밭이 거의 없고 논농사에 의존하며 생활하고 있다. 대부분 주민들이 나이가 많아 특수작물 따위는 감히 엄두도 못 내고 있었으며 오랫동안 지어온 농사법을 그대로 이어오며 평범한 농촌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 경로당은 특별한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그것은 1주일에 한번 매주 화요일 마을 보건진료소장이 직접 방문해 요가교실을 지도하고 있다.
경로당의 넓은 거실과 방을 연결해 지도를 받고 있는 요가는 어르신들로부터 높은 참석률과 호응을 보이며 사랑받는 운동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섬암마을의 또 하나 자랑거리로는 꽃길이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해마다 마을 초입부터 꽃길을 만들어 계절마다 다르게 피는 꽃들의 향연이 섬암마을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또 대안경로당 바로 옆에는 멋지게 지어진 정자가 있다. 여름이면 이 정자에서 어르신들이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고 덕담을 나누며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이 마을은 30년전만 해도 농악놀이가 큰 부흥을 일으켰다고 한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외지로 빠져나가고 당시 농악을 즐기시던 어르신들도 연로해 져 농악의 전통과 맥이 끊겨가고 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실정속에 지난 2004년 영광우도농악에서는 사라지는 마을굿을 재현하기 위한 <섬암마을굿축제>가 ‘하늘을 기쁘게 땅을 풍요롭게 사람을 복되게’라는 주제로 성대하게 치뤄지기도 했다.
바람없이 포근한 3월의 봄, 마을에 곧 피어날 고운 꽃을 기대해보며 요가로 굳어진 몸과 마음을 건강히 다스릴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년을 고대해 본다.
박순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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