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따로, 개인재산 따로·10명중 6명 출연 않해
정치자금 따로, 개인재산 따로·10명중 6명 출연 않해
  • 영광21
  • 승인 2006.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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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분석] 여의도통신 모니터 대상 국회의원 수입·지출내역
이낙연 의원 정치자금중 개인자산 12% 차지

<여의도통신>이 풀뿌리신문과의 연대를 통해 모니터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정치자금과 개인재산을 엄격히 구분해 관리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각 지역 선관위로부터 입수한 '국회의원 정치자금 수입·지출내역'에 따르면 대상 국회의원 10명 중 6명이 개인재산을 정치자금에 출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에는 총재산 232억원을 신고해 지난 2월에 공개된 '공직자 재산 공개현황'에서 전체 국회의원 중 2위를 차지한 김양수 의원, 24억원을 신고한 정진석 의원도 포함됐다.

반면 전체 1억5,839만원중 4,545만원을 출연한 장윤석 의원이 정치자금에서 개인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28.7%로 가장 높았고,

류근찬 의원은 5,123만원을 등록해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 이낙연 의원은 2,983만원(12%)의 개인자산을, 김효석 의원은 1,600만원(6.4%)을 각각 정치자금에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의원의 정치자금은 본인의 자산 가운데 일부를 공식 정치자금으로 등록하거나 국회의원 후원회에서 받은 돈으로 구성된다.

역시 주된 수입은 후원금이었다. 류근찬 의원은 1억5,272만원을 모금해서 가장 많이 후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김효석 의원 1억5,188만원, 김양수 의원 1억5,120만원, 이낙연 의원 1억5,109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한해 정치 농사밑천이 가장 든든했던 김효석 의원은 2억5,000만원의 정치자금을 책정했고, 이낙연 의원도 2억4,866만원으로 만만치 않았다.

▲ 류근찬 의원 2억2,275만원 ▲ 장윤석 의원 1억5,839만원 ▲ 김부겸 의원 1억5,241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형태만큼이나 지출형태도 다양했다.

이낙연 의원은 '많이 모아, 많이 쓴' 대표적 형태. 총 정치자금 2억4,866만원중 2억1,735만원을 사용, 10명중에서 가장 씀씀이가 컸다.

뒤를 이은 김효석 의원 1억5,000만원과는 6,735만원의 차이가 나는 액수다.

후원규모가 작았던 김광원 의원은 5,720만원의 정치자금 중에 501만원을 남겨 '덜 벌고 덜 쓰는' 절약정치를 과시했다. 특히 김 의원은 지출총액에서 지역관리에 쓴 돈이 3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의원들은 지역관리에 많은 정치자금을 투자(?)하고 있었다. 특히 김효석 의원은 총 지출액 1억5,000만원의 78.1%인 1억1,710만원, 류근찬 의원도 6,892만원을 지출해서 초선의원답지 않은 씀씀이(59.6%)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류 의원은 “지역구(보령·서천)가 두 개다 보니 민원 제기도 지역마다 다르다”며 “이 때문에 지역사무소도 두개를 운영하다보니 인건비가 많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진석 의원과 김양수 의원은 지역관리비용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선관위의 '국회의원 정치자금 수입·지출 내역'이 국회의원의 씀씀이를 얼마만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5·31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선관위는 선거 비용조사와 함께 정치자금 수입·지출내역에 대해서도 현지조사를 통해 확인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영광21 / 여의도통신 = 이정원 기자 ljw3348@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