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 배정희 홍농읍 단덕2리 이장

군이 여성이장을 뽑는 마을에 사업비를 지원해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도 여성이장 확대에 한몫을 차지한다.
홍농읍이 지난 2월 배정희(52)씨를 첫 여성이장으로 임명했다. 다른 읍면에서는 벌써 몇년전부터 여성이장을 선출해 마을 운영을 맡기고 있지만 유독하게 홍농읍만 여성이장이 없었다.
이런 상황속에 배정희 이장의 탄생은 주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되고 있다.
배 씨가 이장을 맡고 있는 단덕2리는 을진 간음 단지 등 3개의 자연마을이 모여있으며 농사를 주업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곳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65세 이상의 노인이 마을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장을 맡은 지 얼마 안됐어도 마을과 지역사회를 위해 앞장서 일하려는 의욕과 열정만큼은 감히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넘쳐나고 있는 배 씨는 밭농사 10,000여평과 논농사 20,000여평을 짓고 있다.
영암이 고향인 그는 친구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24살에 결혼해 남매를 두고 있다.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던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10여년간 광주에서 생활하기도 한 그는 몇년전 다시 시골로 돌아와 농사를 짓고 있다.
요즘 한창 한해농사의 시작으로 농촌이 바쁘고 분주한 속에서도 그는 50여호가 거주하고 있는 마을 곳곳을 누비면서 주민들의 안부를 세심히 살피느라 부지런한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다. 배 씨는 자동차 운전을 할 수는 있지만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보기 위해 자전거를 이용해 순찰(?)을 돌고 있다.
배 씨는 “부족한 저에게 마을이장을 믿고 맡겨주신 주민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홍농읍의 첫 여성이장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어느 마을보다 앞서가고 화합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주민들의 추천으로 마을이장을 맡아 경험부족으로 미흡한 점이 많지만 서서히 배우고 익히며 주민들을 위한 헌신적인 봉사자로서 스스로를 계발해 나가겠다”며 “주어진 상황에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임할 것이며 도로나 하천정비 등 마을 가꾸는 일에 주력해 나갈 것이다”고 새로운 각오를 덧붙였다.
노쇠화 돼 가는 마을구조를 개선하고 노인들의 안부를 꼼꼼히 챙기는데 여성들의 역할이 많고 여성이장들의 몫이 크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임명된 배 이장은 마을의 애·경사를 함께 챙기고 주민화합을 위한 여러 일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아줌마 이장 특유의 섬세함과 친화력을 무기로 맹활약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