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영광지회 교육청 항의방문
전교조영광지회 교육청 항의방문
  • 김광훈
  • 승인 200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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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력전남' 교육정책은 기만적" 반발
전교조 영광지회(지회장 김옥만)는 '실력 전남'이 아닌 '희망찬 영광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영광교육청을 항의방문 및 간담회를 갖고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날 항의 방문은 전교조 전남지부 차원에서 17일 오후4시부터 일제히 22개 시·군 교육청 앞에서 「'실력전남'규탄 전남교사 결의대회」를 갖기로 한 것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전교조 영광지회는 항의방문을 통해 도교육청의 실력전남 정책 폐지, 초등교육 정상화, 고교 평준화, 도·시·군 학력고사 폐지, 도·군 교육청 부조리와 부정 근절 등을 주장했다.
또한 김옥만 영광지회장은 "현 김장환 교육감이 소위 '실력전남'이라는 미명하에 과거의 입시위주, 시험위주로 회귀해 전남 교육을 황폐화시키려한다"며 "향후 교육정책이 올곧게 나아갈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뒤이어 김현주 교육장과의 간담회에서 초등 3학년 일제 진단 평가의 문제점과 개선책 및 일선 교육 현장의 어려움, 영광교육의 문제점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으며 향후 영광교육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초등 3학년 진단평가 결과 표집표본수는 영광지역에 4학급이 배당됐으며 비표집 학급의 경우 해당 담임교사가 기본 제량권을 갖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영광군 교육청은 그결과에 대한 모집은 일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전교조영광지회가 발표한 성명서를 아래에 게재하는바이다.


성 명 서

영광교육 이제는 『실력전남』이 아닌 『희망찬 영광교육』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학력과 인성, 기능을 두루 갖춘 전인교육을 실시하겠다며 현 교육감이 소위 "실력전남"을 표방했을 때, 우리는 환영과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과거의 입시위주, 시험위주 교육을 그럴듯하게 포장했음을 알았을 때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교육적이고 잘못된 관행을 앞장서서 개선해야 할 도교육청이 과거 회귀적이고 독선적인 행정으로 전남교육을 황폐화시키려는 성적위주의 한 줄 세우기식 교육정책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한다.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도덕적인 민주 시민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도교육청과 영광교육청의 비교육적인 교육행정 풍토를 과감히 추방시켜해야 한다.

초등교육 정상화 투쟁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오만하고 독선적인 교육부의 초3 일제 진단평가는 갖가지 부정적인 문제점을 드러났다.
수업시간마다 셈하기· 쓰기 등 10∼15문제가 담긴 쪽지시험을 치르기, 성적이 부진한 학생은 방과 후 보충수업을 받고 재시험 보기, 가을소풍 연기 및 학교 앞 문방구에선 기초학력평가 대비문제란 예상문제집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 등이 그것이다. 또한, 월말고사가 부활되고, 보습학원에 시험 대비반이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다. 초등교사 법정시수 확보, 법정정원 확보, 완전한 무상교육 실시가 이루어질 때 교육관료들의 즉흥적이고 전시적인 관료행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고교 평준화는 꼭 이루어져야 합니다!
"부모님이 명문여고를 언니의 진학목표로 삼으면서 집안에는 웃음이 없어졌어요. 언니는 밤 12시가 넘도록 공부하고 말도 없어졌어요. 언니가 이렇게 공부하다 죽을 것 같아요. 우리 언니 좀 살려주세요."
비평준화 지역은 학교 서열화에 의한 그릇된 우등·열등의식 조장, 창의적 교육과 인성교육 부재, 사교육비 증대와 교육현장의 황폐화, 특정고교 학맥으로 인한 지역 텃세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고교평준화는 잘못된 교육제도의 피해자인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특히 평준화운동은 인맥과 학맥이 지배하는 한국사회의 왜곡된 질서를 바로 잡아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누리기 위한 보편적인 교육운동이며 ▲대학평준화 ▲대학입학 시 지역할당제 ▲대기업 채용 인력 지역할당제 도입으로 잘못된 입시제도를 해결하고 지역활성화 인재정책을 추진되어야 한다.

도학력고사, 시·군학력고사의 피해자는 바로 학생들입니다!
당시 학생들은 교사들의 경쟁을 위해 존재했던 희생양들이었다. 학생들은 과거에 학교에서 학교 성적을 위해 급조한 학급 편성, 답안지 고치기, 교사들의 부정 방조, 시험 문제 사전 유출, 시험 대비 수업, 교사들의 과목 이기주의, 엄청난 양의 학습물(문제집 프린트 등) 등 악몽에 가까운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 교사들도 피해자들이었다고 할 수 있으나 정말 고통과 강압 속에서 살았던 피해자는 당시 학생들이었다. 악몽과도 같은 학창 시절에 일조한 도.시.군 학력고사 제도는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된다. 그것을 어떤 명분으로도 부활시켜서는 안된다.

도교육청. 군교육청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부조리와 부정 근절입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학부모의 자발적 의사 표시로 포장되는 금품 수수, 부교재 채택 비리, 교과서 선정에 따른 비리, 촌지 수수, 보충수업 관리수당 지급, 시간외 근무 허위 기재와 수당 지급, 각종 인사 비리, 승진 만능의 교단 풍토 등 학교 현장에서 들려 오는 문제들은 많다. 이런 문제들부터 해결하고 '실력전남'을 운위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교육적 소신을 갖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전남의 교사. 영광지역의 교사들이 긍지를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전남도교육청과 영광교육청의 환골탈태를 요구한다.

2002. 10. 17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영광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