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칭찬릴레이 / 정광섭 백수읍

별다른 소일거리 없이 무료하기 쉬운 농한기에 주민들을 참여시켜 농악을 연습하게 하며 마을의 화합을 주도한 마을 대표 정광섭(53)씨.
봄볕에 그을린 거므스레한 얼굴이 당차고 야무진 인상을 전해주는 그는 지난 2002년부터 4년째 학산2리 이장을 맡고 있다.
학동마을이 태생지인 정 씨는 “학산리는 오래전부터 농악을 꾸준히 이어왔지만 어르신들이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거나 몸이 아파 농악의 맥이 거의 끊겨 가고 있었다”며
“이러한 시점에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 겨울철을 주민 모두가 보람있게 보내고 마을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농악을 시작하게 됐다”고 농악대를 구성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학산1리와 2리 주민 30여명이 참여해 꾸준히 연습을 하며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이곳 농악대는 <학산농악대>란 이름으로 날마다 마을회관에 모여 연습을 했으며 1주일에 2~3번은 전문강사를 초청해 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키워오고 있다.
이들의 지도를 맡은 조명란씨도 강습비를 받지 않고 주민들을 지도해 칭송을 듣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농악을 배워온 주민들은 올 정월대보름 마을을 돌며 한해농사의 풍년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농악을 선보였고 군남들불축제에서 펼쳐진 제3회 읍면농악경연대회에 몇몇 주민이 백수읍 대표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사라져 가는 마을의 전통을 잇고 주민들의 건전한 여가를 유도하며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건강하고 건전한 마을을 조성하는데 이바지하는 정 씨는
이 밖에도 마을을 위한 여러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앞장서 일하며 행정과 주민과의 가교 역할에도 소홀함없이 열과 성을 다해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농악대에서 활동하며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잊혀져 가는 마을의 굿을 이어준 정 이장은 마을을 위한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 일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정 이장의 노력은 마을의 번영과 발전을 가져왔으며 화합을 유도해 이웃사랑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정 씨를 설명했다.
대학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부인과 그리 많지 않은 농사를 지으며 마을일을 맡아 하고 있는 정 이장은
“무슨 일이든지 혼자서는 해나갈 수가 없고 아낌없는 주민들의 지원과 행정의 관심이 이뤄낸 성과일 뿐이다”며
“바빠진 농사일로 잠시 쉬고 있는 농악대의 활성화와 친환경농업단지 조성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힘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겸손함과 각오를 밝혔다.
흥겨운 농악소리에 메뚜기가 춤추는 무공해 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야무진 포부를 밝히는 정씨의 알찬 계획의 실현을 위해 주민들은 단합의 ‘기’를 모으며 그와 함께 희망을 힘차게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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