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과 사랑넘치는 송이도의 푸른 안식처
온정과 사랑넘치는 송이도의 푸른 안식처
  • 영광21
  • 승인 2006.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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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32 / 송이경로당<낙월>
홍농 계마항을 떠나 1시간30여분 배를 타고 도착한 아름다운 섬 송이도.

소나무가 많고 사람의 귀와 닮았다고 '송이도'라는 예쁜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곳은 몽돌밭 해수욕장의 4km에 이르는 동글동글하고 매끈한 흰 조약돌들이 사랑스런 첫인상을 전하고 있다.

2001년 건립돼 마을회관으로도 같이 사용하고 있는 송이경로당(회장 김종연 사진)은 남녀회원 20여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남자 어르신들만이 경로당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 송이경로당은 방이 하나밖에 없어 여자들이 출입을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밝힌 김종연 회장(71)은

“하루 빨리 방 하나를 더 만들어 여자들도 같이 모여 정담도 나누면서 따뜻하고 편안한 쉼터가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밝혔다.

이곳은 섬이다 보니 거름을 제때 할 수가 없어 땅이 척박하고 단단해 농작물이 제대로 자랄 수가 없는데다 어르신들도 다들 연세가 많아 그리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땅 대부분 묵히고 있었다.

하지만 50여 가구의 송이도 주민들은 바다를 터전삼아 섬 특유의 외로움을 이웃 사촌간의 끈끈한 정으로 나누며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고 있다.

이 마을 하대정(72) 어르신은 “우리 송이도 주민들이 영광으로 외출할 때 배 도착 시간과 영광으로 가는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크게 불편하다”며

“반면 낙월도는 배가 향화도에 도착하면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기다리지도 않고 택시 탈 필요가 없어 시간적 경제적으로 매우 편리하다”고 전하며 배 도착 시간에 맞춘 버스운행을 요구했다.

이곳 송이도는 지난 2003년 해양수산부로부터 아름다운 섬 100선에 선정된 곳이다. 세계적 희귀종인 노랑부리백조를 비롯해 황조롱이, 흑로, 수달 등 18종류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또 전국 최다규모의 왕조사나무 군락지와 몇백년이 됨직한 고풍스런 팽나무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섬의 정취를 물씬 풍겨주고 해풍을 맞고 자란 고사리, 취나물, 두릅 등이 타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게 송이도는 아름다운 섬으로 선정됐지만 아직 많은 부대시설이 필요하다. 현재 등산로, 낚시터, 야영장 등 아주 기초적인 시설이 준비중에 있지만

이곳 어르신들은 앞으로 훌륭하고 다양한 문화 시설들이 건설돼 사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아름다운 섬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여느 경로당과 같이 어르신들이 모두 모여 점심과 저녁식사까지 함께 나누는 풍성함과 흐뭇함이 넘치는 정겨운 경로당을 고대해 보며 다시 철선에 몸을 실었다.

박순희 객원기자 qkrtnsgml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