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靈光)의 부처님 오신날
영광(靈光)의 부처님 오신날
  • 영광21
  • 승인 2006.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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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0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문
오는 5월5일은 음력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이날은 불교의 4대 명절 가운데 하나입니다.

부처님은 일체 모든 중생들의 생사해탈 및 괴로움을 여의고 안락함을 얻게 하기 위하여 이 사바세계에 나투신 분입니다.

나투셨다고 하나, 부처님은 오신 바 없이 오셨고, 가신 바 없이 가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래(如來) 여거(如去)라고 합니다. 오고 감이 없이 항상 여여(如如)하다는 뜻입니다.

마음 바탕에 일체의 탐욕과 번뇌망념이 없이, 부동(不動)이요 불변(不變)으로서 생사를 초탈하여 항상 청정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청정한 본 마음바탕에서 영광(靈光 : 신령스러운 깨달움의 빛)이 발현됩니다.

중생의 마음은 탐욕과 번뇌망념으로 물들어 나와 남을 분별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선악을 분별하여 밖으로 분주하게 치달리다 보니 영광이 진흙으로 뒤덮여 발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부처님이 보여주신 치열한 구도와 깨달음 통한 지혜, 그리고 중생을 향한 무한한 자비의 마음을 본받아,

모든 탐욕과 번뇌망념을 단박에 내려놓고, 모든 분별과 대립을 그쳐서 중생의 마음을 부처의 마음자리로 바꾸어 나가야 되겠습니다. 이럴 때 여러분들이 바로 부처님이 되는 것입니다.

모든 분별과 대립, 시비선악, 생사와 번뇌의 굴레, 일체의 괴로움의 덩어리를 모두 떨쳐내 버리고 참으로 대자유자재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중생세간을 벗어난 출격장부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참다운 영광(靈光)이 발현되는 참사람으로서의 영광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참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바로 지금 이 자리가 극락이요 불국토가 되는 것이요, 달리 별세계에 극락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모든 생명들이 대립과 질곡, 시기, 시비선악 등의 굴레를 벗어나고, 일체 모든 괴로움을 벗어나 참으로 태평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시길 바라며

모두 다 부처되어 영광땅에서 참된 영광(靈光)을 발현하면서 살아가는 영광스러운 분들이 되시길 축수기원합니다.

불갑사 만당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