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주고 또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곳 아닌가요”
“고향, 주고 또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곳 아닌가요”
  • 박은정
  • 승인 2006.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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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필호 / 대마면
신록의 푸르름이 더해가면서 활기찬 5월이 시작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봄이 무색할 정도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어느덧 초여름의 문턱에서 주변이 끈끈하고 무덥다.

한낮의 더위가 지난 오후, 묵혔던 논을 다시 정비하기 위해 포크레인을 바쁘게 움직이는 봉필호(47)씨를 작업장에서 만났다.

태어나서 한번도 고향을 떠나 본적이 없다는 그는 7년전부터 포크레인 일을 하고 있다. 대마 월산리 지장마을이 고향인 그는 1996년 2,000여평의 하우스에서 카네이션과 장미 등을 재배하는 화훼농사를 시작했지만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해 장비 사업을 시작했다.

포크레인 4대에 가사 2명을 두고 대마포크레인을 운영하고 있는 봉 씨는 꽃 농사 600평을 를 비롯한 논밭 18,000평의 농사를 지으며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적잖은 농사와 사업을 하면서 바쁜 와중에도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 소홀함이 없어 그에 대한 주민들의 칭찬의 목소리가 높다.

마침 그가 일하는 논에서 만난 김채성씨는 “봉 씨는 우리지역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사
람이다”며 “언제 어느 곳을 가더라도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이고 무슨 일을 하더라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성심을 다해 주변 누구나 봉 씨를 좋아한다”고 그를 평가했다.

이렇게 지역과 주민을 위한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 최선을 다하는 봉 씨는 지난 3월31일 제10회 대마면민의 날에서 감사패를 전달받기도 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위해 이 만큼도 안 하는 사람이 있냐”며 반문하는 봉 씨는 “고향을 지키고 산다는 자부심 하나로 살고 있으며 농사와 사업을 하면서

주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나누고 사는 것뿐”이라고 주변의 칭찬에 대한 부끄러움을 내비쳤다.

중학교 1학년, 2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1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그는 자식에게도 ‘거짓없이 올바르게 살자’라는 가훈아래 정직한 삶을 교육하고 있다.

대부분 밖에서 인기가 높은 남성일수록 가정에서는 그와 반대인 경우가 많다. 봉 씨 또한 밖에서 후한 인심을 전하다 보니 그의 아내 또는 자녀들에게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가족의 든든한 후원아래 마음 편하게 주변을 챙기고 있었으며 오히려 그의 성실함과 근면함은 자녀들에게 훌륭한 거울이 되고 있었다.

고향, 생각만 해도 가슴이 포근해지는 그리운 곳이다. 그것은 가난한 시절의 추억과 어머니의 따스한 품처럼 다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고향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늘 정성을 보태려는 봉 씨의 마음은 지역을 환하게 비추며 세상을 살맛나게 하고 있다.